싱어송라이터 이적이 소극장 공연으로 1만 관객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적의 소극장 공연 '나무로 만든 노래'는 대학로에서 열린 단일 가요공연으로 전무한 기록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가요계에 새로운 지평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7월4일부터 15일까지 대학로 SH시어터에서 14회 공연을 가진 이적은 정규석과 보조석까지 매진시키면서 5531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적의 흥행몰이는 8월 앙코르 공연에도 여지없이 이어졌다. 22일부터 27일까지 대학로 동덕여대 예술센터로 무대를 옮긴 7회 공연 역시 3368명의 관객이 보조석에 촘촘히 앉아 공연을 관람했다. 18일간 21회 공연을 연속매진시킨 이적의 '나무로 만든 노래'를 찾은 관객은 모두 8899명.
이적의 소속사 ㈜뮤직팜과 공연기획사 ㈜무붕으로 관객들의 추가 공연 요청이 이어졌다. 이적은 흔쾌히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3회의 추가 앙코르 공연을 마련했지만 이 마저도 매진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 지난 3일 오후 또다시 토요일 1회 공연을 더 추가할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다.
㈜무붕 이재인 대표는 "현재 유료 관객이 1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오는 15일 토요일 2회차 공연에 1만 번째 관객이 입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대표는 "그동안 90년대 이후 대학로의 모든 소극장에서 열린 가요 공연의 기록을 찾아봤지만 단일공연으로 2달여만에 1만 명의 관객이 모인 공연은 없었다. 가요와 공연 불황속에서 이룬 이적의 소극장 공연은 앞으로 가수의 행보를 새롭게 제시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중문화 평론가 강태규씨는 "가수 이적이 두달여 사이에 21일 동안 25회의 공연을 소화하면서 1만 관객을 모았다는 기록은 앞으로도 회자 될만한 성과다. 이같은 성과는 가수의 음악적 능력과 희생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90년대 이후 싱어송라이터의 부재가 대중 음악의 토양을 튼튼하게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속에서 이 같은 결과는 빛나는 기록이다"고 말했다.
강태규씨는 "그런 면에서 이적의 성공적인 소극장 공연은 음악적 진정성이 함축된 음악현장에는 결국 음악팬들의 발길이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방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적은 지난 앙코르 공연 도중 "21회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과 다음 공연에 1만명의 관객을 맞이한다는 의미는 앞으로 노래를 더 해도 좋다는 음악팬들의 허락을 맡은 심정"이라고 말해 객석을 감동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