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경쟁부문에 초청된 전수일 감독의 '검은 땅의 소녀와'가 국제예술영화관연맹상 등 2개 부문을 수상했다.
9일 새벽(한국시간) 막을 내린 제64회 베니스 국제영화제는 전수일 감독의 '검은 땅의 소녀와'를 메인 섹션인 '베네치아64'와는 또 다른 경쟁부문인 '오리종티' 섹션에 초청하고 국제예술영화관연맹상과 함께 Lina Mangiacapre상을 주었다.
영화제 시상식 본상은 아니지만 작품성에 대한 호평과 함께 의미가 깊다.
전수일 감독은 지난 1999년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로 베니스 국제영화제 '새로운 분야' 부문에 초청된 데 이어 두 번째로 베니스에서 관객을 만났다.
'검은 땅의 소녀와'는 강원도 탄광촌을 배경으로 9살 소녀 영림의 눈에 비친 가족과 세상의 모습을 그린 이야기. 전수일 감독의 따스한 시선이 묻어난다.
특히 '월드스타' 강수연이 특별출연해 눈길을 모은다.
극중 엄마 역을 맡은 강수연은 지난 1987년 영화 '씨받이'로 베니스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데 이어 이번 작품 수상으로 베니스와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한국영화는 강수연 외에 지난 2002년 이창동 감독이 영화 '오아시스'로 감독상 및 주연배우 문소리가 신인배우상을, 2004년 '빈집'의 김기덕 감독이 감독상을 각각 받는 영광을 누려왔다.
한편 이번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는 거장 임권택 감독의 영화 '천년학'이 비경쟁 부문에서 상영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