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마와 싸워 이겨낸 아이들과 함께 가스펠송을 부르는 이수영. ⓒ임성균 기자 tjdrbs23@ |
가수 이수영의 첫걸음은 아름다웠다.
12일 8집 '내려놓음'을 발표한 이수영은 같은날 오후 7시부터 서울 신촌동 연세세브란스병원 은명대강당에서 갖가지 병과 싸우고 있는 환자들을 위한 이색 쇼케이스로 8집 활동을 시작했다.
'내일의 아이들'이란 제목으로 벌인 이날 쇼케이스는 장소가 병원이라는 점에서 이색적이다.
이수영은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나도 영적인 아픔을 겪었다"면서 "우울증을 겪으면서 여러가지를 많이 느꼈다. 아픈 아이들을 위해 선물로 준비했다"며 이번 병원 쇼케이스의 배경을 밝혔다.
평소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았던 이수영은 아픈 아이들을 위해 직접 병원으로 찾아가서 의미있는 첫 무대를 선물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소속사 측의 의견에 흔쾌히 동의했다.
방송인 박수홍의 사회로 열린 이날 쇼케이스에서 이수영은 8집 타이틀곡 '단발머리'를 비롯한 '사랑이 다 그렇지' 등의 신곡과 7집 타이틀곡 'GRACE' 등 자신의 히트곡을 선보였고, 환아들과 함께 가스펠을 불렀다.
이날 객석은 이수영이 지난 8월 말 방문해 인연을 맺었던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아이들, 몸이 불편해 외출이 어려운 환자들과 그의 가족들 800여명으로 가득 채워졌다.
이효리, 박경림, 이기찬, 장나라, 김유미 등 이수영과 절친한 친구들이 이날 쇼케이스에 참가해 무대에 올라 이야기를 나누며 객석에게 볼거리와 웃음을 선사했다.
이수영 8집 'Heaven'에 내레이션과 보컬에 참여했던 김유미는 무대에서 깜짝 춤솜씨를 선보였다. 이효리와 장나라 이기찬은 케이크와 꽃다발로 이수영의 8집 발매를 축하했고, 별도의 선물을 준비해 환아들에게 전달했다.
특히 이효리와 이기찬, 장나라는 KBS '현장기록 병원'을 통해 소개됐던 베트남 소년 코이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기념촬영도 했다. 코이는 항문과 장기가 배 밖으로 튀어나온 희귀병 '배설강외번증'을 앓고 잇으며, 허리춤에 평생 장루주머니를 차고 살아야 한다.
이수영(왼쪽)이 동료 연예인들이 준비한 케이크의 촛불을 끄고 있다. ⓒ임성균 기자 tjdrbs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