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관기자 |
'불법업소 운영' 논란에 휘말린 정준하가 이와 관련해 심경을 고백했다.
정준하는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식당 우암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논란에 대해 강경한 어조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정준하는 이날 "너무나도 불미스러운 일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 나는 오늘 촬영을 하다가 낮에 모 매체에서 기사가 난 것을 보고 내가 입장정리를 하지 않으면 내 자신에게 큰 문제가 될 것 같아 말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정준하는 "며칠 전부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5일 전부터 잠을 못자고 있다. 먼저 기사에 대해 언급하겠다"고 말했다.
정준하는 "며칠 전 사이버테러와 관련해서 일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굉장히 불쾌하다. 없던 일을 만들어낸 것도 아니고, 꾸며낸 것도 아니다. 스카이라는 가라오케는 홈페이지가 정말로 없다"며 "나는 가게에 크게 관여하지 않아서 가게에서 내부적으로 돌아가는 걸 잘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스카이라는 가라오케에 업주로 되어 있다고 방송에서 한 말로 인해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얼굴사장 정도로 1년 정도 장사를 해온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상에서 등장한 홈페이지는 실제로 존재하는 홈페이지가 아니다. 홈페이지를 이용해서 가게영업을 한다고 말한 네티즌은 업소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당시 (12일 새벽) 이와 관련해 인터뷰를 했고 일이 마무리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그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정준하는 "하루가 지나자 '성매매'까지 거론한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고 너무 놀랬다"고 참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내가 마치 여성접대부를 데리고 장사를 하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을 보면서 너무 마음이 찢어졌다. 주변에서 응원의 말을 보내줘서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정준하는 "5분에 한번씩 기사가 올라오는 것을 보고 너무 가슴이 아프다. 스카이를 운영하는 분들과는 10년 넘게 사회에서 만난 분들이다. 가장 힘든 시기에 그 친구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 내가 많은 분들을 알고 있어서 홍보차원에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업소에 깊게 관여하지 않았고, 업소허가 문제 등에 대해서도 최근에 알게됐다. 아가씨들을 상주시켜 하는 장사를 했다면 내가 정말 했겠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가게는 건전한 가게다. 내가 알고 있는 부분은 이게 다다"고 덧붙였다.
정준하는 "하지만 현 상황이 벌어지게 된 점에는 내가 방송에서 한 발언이 있기 때문에 이해가 된다.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발언을 했다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내가 '미모의 여대생이 있다'는 식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았으면 지금 이 자리에 있지도 않았을 것이다"고 분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법적인 대응을 고려하고 있는가
▶변호사와 더 상의를 해야할 것이다. 무턱대고 내가 다 저지른 것처럼 묘사되고 있기 때문에 소속사와 논의를 더 해야할 것 같다.
-업소에 대한 수익이 있는가
▶물론 홍보에 대해서는 수익이 발생하지만 지분을 갖고 있는 사장은 아니다. 내 손님에 대해서는 여성접대부를 동행한다든가 하는 일이 없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
-여성분들을 접대하는 업소인가.
▶어찌될지는 모르겠지만 업소에 대해 문제가 발생된다면 도의적인 책임은 있다고 생각한다. 기사에 나온 내용이 우리 가게에서 일하는 여성접대부라고 하는데 그 부분을 믿을 수 없다. 성매매를 했다는 내용 자체에 대해서도 믿기지 않는다. 그런 부분에 대해 장사를 했다고 알고 있었으면 아예 내가 발을 들여놓지 않았을 것이다.
-가게가 불법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
▶퇴폐적인 부분에 대해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음식점으로 등록을 했는데 노래방기기를 가져다 놓았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도의적인 책임은 지겠다.
-현재 심경은
▶97년도에 포장마차를 하면서 이쪽 일을 하게 됐다. 나이 먹고 슬슬 장가도 가야하는데 아이낳고 방송 외적으로 술장사를 한다는 게 문제가 됐다. 불법영업, 탈세 등으로 인해 내가 책임을 져야하는 부분이 있다면 책임을 지겠다. 그들에게서 수입을 받아 영수증 처리를 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는 점을 인정한다.
하지만 여성접대부 부분은 죽고 싶었다. 처음으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가게가 여성 접대부를 가지고 영업을 하는 식으로 비춰지는 게 힘들었다. 알고보니 거짓말로 해명을 했다는 지적도 가슴이 아프다. 차라리 선처를 하지 말 걸 하는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