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 |
추석 시즌 관객몰이에 나선 영화들이다. 저마다 스타들과 지명도 높은 감독, 그리고 살갑고 코믹하며 화끈한 액션 혹은 진한 눈물의 사랑 이야기 등으로 관객을 유혹한다. 벌써부터 그 흥행 경쟁은 뜨겁기만 하다.
그 틈새에서 관객의 시선을 기다리는 영화들도 있다. 스타는 없지만 진한 감동과 번뜩이는 재치와 신선함을 자랑하는 혹은 유수의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적 완성도 높은 영화들이다.
추석 시즌, 한 두 편의 흥행작도 좋지만 이처럼 깊은 여운을 남기는 영화를 만나는 건 또 어떨까.
# 음악으로 통하는 사랑의 정서-원스
아일랜드 더블린 거리를 배경으로 가난하지만 음악이 있어 행복한 두 남녀의 사랑을 소담하게 그려낸 영화. 거리에서 만난 두 남녀가 앨범을 녹음하며 서로의 감정을 확인해가는 이야기다.
뮤지션 출신인 존 카니 감독과 영국의 인디밴드 더 프레임즈의 리드 보컬 글렌 한사드, 더 프레임즈의 앨범 작업을 함께 한 마르게타 이글로바가 주연해 마음을 적시는 음악을 함께 들려준다.
# 전쟁 속에 피어난 사랑-호랑이와 눈
'호랑이와 눈' |
이라크 전쟁의 포연 속에서 한 시인은 매일 밤 한 여인과 결혼하는 꿈을 매일 꾸지만 현실 속 그녀는 시인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는다. 전장에서 의식을 잃은 여인을 위해 달려간 시인. 과연 시인의 지순한 사랑은 받아들여질까.
# 천안문 사태 그리고 청춘-여름궁전
'여름궁전' |
대학 공부를 위해 베이징을 찾은 스무살의 순수한 시골처녀 유홍. 저우 웨이라는 한 남자를 만나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만 시대의 혼란 속에서 사랑은 애써 무거운 이별을 낳는다. 이후 재회하는 두 청춘. 과연 이들의 사랑은 어디까지일까.
지난해 제5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아시아 영화로는 유일하게 초청된 작품이다.
# 쿠엔틴 타란티노의 발칙한 재치-데쓰 프루프
'데쓰 프루프' |
"절대 안전한 차"라고 속인 뒤 미녀들을 유혹하며 위험한 상황에 빠뜨리는 스턴트맨의 이야기를 그렸다. 흔들리는 카메라와 화면을 일부러 끊거나 부러 영상에 스크래치를 내 마치 엣날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영화는 쿠엔틴 타란티노의 예의 상상력을 엿보게 한다.
커트 러셀이 주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