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송페스티벌'은 대만관광 홍보행사?

[기자수첩]대만홍보행사를 아시아송페스티벌 행사로 속여 '눈살'

김원겸 기자 / 입력 : 2007.09.2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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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관광홍보행사에 참석한 F4 ⓒ임성균 기자 tjdrbs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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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균 기자 tjdrbs23@


국제문화교류재단(이사장 신현택)이 대만 관광 홍보행사를 '아시아송페스티벌' 행사로 속여 올해로 4회를 맞는 아시아송페스티벌은 출발부터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기게 됐다.


국제문화산업교류재단은 지난 17일 '아시아송페스티벌 취재관련'이란 제목의 e메일을 발송했고, 21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릴 '아시아송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대만그룹 F4의 단독 기자회견과 다른 참가가수들의 공동기자회견 일정을 안내했다.

하지만 21일 오후 3시30분, 다른 아시아 가수들의 공동기자회견에 앞서 별도로 열린 F4의 단독기자회견은 아시아송페스티벌 일환으로 벌어진 행사가 아니라 대만관광국이 마련한 대만 관광홍보 행사였다. 회견장 벽에는 'Wish to see you in Taiwan!'이라는 글씨가 크게 새겨져 있을 뿐, '아시아송 페스티벌'이란 행사명이나 아시아송페스티벌을 주최한 국제문화교류재단의 이름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아시아송페스티벌을 위한 기자회견이라고 홍보했던 국제문화산업교류재단 직원은 행사장에 나타나지도 않았다.


결국 국제문화산업교류재단 측은 언론의 참석율을 높이기 위해 대만관광홍보 행사를 아시아송페스티벌 행사로 둔갑시켰던 것이다.

아시아송페스티벌의 기자회견으로 알고 온 기자들은 현장에 와서야 대만 관광홍보 행사라는 사실에 어리둥절할 수 밖에 없었다. 이번 행사는 지난 3월 있었던 F4의 대만관광 홍보대사 위촉식의 후속 행사였던 것이다.

약 40분에 걸쳔 진행된 행사에는 대만홍보영상과 대만 먹거리 소개 등이 이뤄졌다. 아시아송페스티벌에 관련된 이야기는 단 한미디도 없었다.

이번 F4의 기자회견을 아시아송페스티벌 관련 기자회견으로 홍보했던 국제문화산업교류재단 홍보팀은 그러나 아시아송 페스티벌 행사라고 계속 주장했다.

국제문화산업교류재단 강상우 씨는 "F4의 기자회견은 아시아송 페스티벌을 위한 기자회견이 맞다"면서 "F4가 단독으로 기자회견을 마련해달라고 해서 이뤄진 자리"라고 주장했다.

그러다 '대만관광국 측이 아시아송페스티벌 행사와는 상관없는 행사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전하자 그제서야 "그렇게 홍보를 해서 미안하다"고 했다.

대만관광국은 덕분에 국내외 취재진을 100명 넘게 동원하는 소득을 얻었다. F4는 22일 오후 6시30분부터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아시아송 페스티벌'에 특별손님으로 무대에 오른다. 하지만 대만관광홍보 일환으로 이번 '아시아송 페스티벌'에 서기 때문에 공연은 하지 않고, 바네스의 솔로무대만 마련된다.

국제문화산업교류재단은 설립목적에 대해 "다양한 문화산업 교류를 통해 각국 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이해를 도모하고, 상호협력을 위한 민간교류창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국가간 문화교류 및 협력기반조성을 목적으로 한다"고 했다.

재단 측이 다른 나라의 문화와 음식, 관광명소를 소개하는 일은 설립목적에 적합한 업무라 할지라도 굳이 기자들을 속여가며 대만홍보에 열을 올릴 필요가 있었을까 생각하면 입맛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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