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미국에서 개봉한 심형래 감독의 '디워'에게 1000만달러(100억원)는 개봉 전부터 일종의 기준점이자 넘어야 할 산이었다. 세계적인 영화전문지 할리우드 리포터는 개봉직전 "'디워'는 홈엔터테인먼트로 즐길 수 있는 영화"라며 "1000만달러의 흥행수입을 얻기에는 한계라는 관측도 있다"고 지적했다.
27일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개봉 12일째인 25일까지 '디워'가 벌어들인 흥행수입은 892만9000달러로 박스오피스 12위. 이 수치로만 보면 1000만달러가 코앞인 것 같지만 흥행추세로만 보면 그리 낙관적이지는 않다.
25일 하루 흥행수입은 12만9000달러로 계속 감소추세에 있다. 14일 개봉당일 160만2000달러, 15일 209만3000달러, 16일 134만6000달러였던 것에 비하면 거의 10분의 1 수준. 전체 흥행수입도 23일부터 800만달러 수준에서 계속 머물고 있다.
이같은 흥행하락세보다 더 큰 복병은 28일 미국에서 개봉하는 굵직굵직한 영화들. 제이미 폭스 주연의 액션 스릴러 '킹덤', 이안 감독의 2007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 '색, 계', 모건 프리먼 주연의 '피스트 오브 러브' 등 화제의 작품들이 대거 이날 개봉한다. 개봉 3주차를 맞는 '디워'의 더 힘든 싸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