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뻗치기 돌입' 김희선의 모습을 담기 위해 취재진이 기다리고 있던 김희선의 집 앞(위)과 김희선의 약혼식장 입구(아래)<임성균,홍기원 기자> |
결혼식 이야기가 나온 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희선. 약혼식도 비공개로 진행하고, 약혼식 장소 또한 외부인의 접근이 어렵기로 유명한 워커힐 호텔 애스톤 하우스여서 언론과 팬들의 궁금증은 더해가기만 했습니다.
우리는 '단 한컷이라도' 그녀의 모습을 담기위해 김희선의 집과 약혼식 장소인 워커힐 호텔 두곳으로 나뉘어 소위 뻗치기 (무작정 길목에서 기다리는 것을 지칭하는 기자들 용어입니다)에 돌입했습니다
↑'머나먼 애스톤 하우스' 김희선의 약혼식장 입구에서 경호원들이 등록된 차량과 인원만을 통과시키고 있다.<홍기원 기자 xanadu@> |
남들 다 쉬는 휴일에 일이 더 많은 경우가 한두번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날처럼 비까지 내리는 날에는 기자도 인간인지라 특종에의 열정보다는 남들처럼 쉬고싶다는 유혹이 더 강렬해지기도 합니다.
↑"아, 이게 바로 그차인데..." 김희선이 탄 밴이 빠른 속도로 약혼식장 입구를 통과해 이동하고 있다.<홍기원 기자 xanadu@> |
역시 애스톤 하우스는 취재진에게 난공불락의 요새 같았습니다. 이곳은 이미 심은하를 비롯한 톱스타들의 결혼식을 통해 접근이 힘들다는게 증명 됐던 곳입니다. 그 와중에 몇몇 취재진이 산(워커힐 호텔 뒷편에는 아차산이 있습니다)을 타거나 다른 차량에 탑승하여 접근을 시도해 보았지만 경호원들의 눈에 전부 걸려 다시 밖으로 쫓겨 나옵니다.
↑'마침내그녀를 잡다' 김희선이 약혼식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밴에 오르고 있다.<임성균 기자 tjdrbs23@> |
"지금 출발했다" 이때는 사로속의 병사가 된 기분입니다. '준비된 사수부터 발사' 황금같은 휴일을 포기한 대신 김희선의 얼굴이라도 제대로 찍자라는 생각으로 셔터 날릴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검정색 짙은 썬팅의 밴이 쏜살같이 달려서 앞을 휘익 지나가버리고 마네요. 이렇게 허탈할수가.... 경호원들의 삼엄한 저지에 쫓아갈수도 없고 낭패한 기분으로 갈팡질팡하고 있는데 다시 한통의 전화가 옵니다.
"김희선 잡았다" 아~ 선배! 감사합니다.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들려온 선배의 말한마디. 집앞에서 기다리던 선배가 결국 '한건' 했습니다. 저는 한시름 돌렸구요.
이날 발을 동동 구르며 안타까워하고 있는 다른 취재진 틈에서 표정관리 하기 힘들었습니다. 집앞 경비원의 에둘러치는 거짓말과 철저하게 막아선 경호원들의 눈빛을 피해서 취재한 선배가 존경스러웠습니다.
↑"희선씨, 얼굴좀 보여주오" 취재진들이 김희선 약혼식장 입구에서 김희선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홍기원 기자 xanadu@> |
기다리다 지친 일부 기자들은 그곳 길거리에서 짜장면을 시켜 먹기도 했습니다. 밥은 먹어야겠고 장소를 떠날수는 없고 하니... 역시 '철가방'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않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저녁까지 기다림에 지친 하루였지만 그래도 '미션'을 제대로 수행한것 같아서 가슴이 뿌듯했습니다. (비록 저는 별 도움 안됐지만...)
하지만 결혼식때도 이래야 하겠지 라는 불안감이 벌써 엄습합니다.
"김희선씨 결혼식때는 잠깐이라도 얼굴 보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