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계의 거장 임권택 감독이 7일 부산에서 열린 '천년학'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거장 임권택 감독이 젊은 관객들의 영화 관람 행태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임권택 감독은 7일 오후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천년학' 기자회견에서 "젊은 관객들이 미국영화에 너무 길들여져 있어 생각하게 하는 영화를 외면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100번째 작품인 '천년학'은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거장들의 작품을 초청한 '갈라 프레젠테인션' 상영작으로 임 감독은 지난 4월 초 개봉했지만 흥행하지 못한 채 관객의 외면을 받았다.
임권택 감독은 이날 이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전하면서 "개봉해 영화를 본 사람이 거의 없다"면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이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가 흥행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 "영화를 알리는 데 너무 미숙하지 않았나, 너무 많은 생각과 유추를 하게 하는 영화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젊은 관객들이 미국영화에 길들여져 있다"고 생각을 밝혔다.
임권택 감독의 오랜 동료인 정일성 촬영감독도 "참담함"을 토로했다.
1957년 데뷔, 올해로 영화 작업 50주년을 맞는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영화가 흥행하지 못해 참담했다"면서 "영화를 보는 가치가 혼돈스러운 시대에 영화를 하고 있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그는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개봉하는 마음으로 여러분을 대하겠다"며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서 상영되는 데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