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비호감' 조동혁 "어떻게 얻은 관심인데.."

김수진 기자 / 입력 : 2007.10.10 11:05
  • 글자크기조절
image
배우 조동혁 ⓒ김병관 기자 rainkimbk23@


"난 노력형 배우다."


최근 종영된 SBS '8월에 내리는 눈'에서는 순애보로 아줌마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더니 방송중인 KBS 1TV 일일극 '미우나 고우나'에서는 조강지처격인 애인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변심 조짐을 보이며 아줌마 팬들의 미움을 사고 있다. 그 주인공은 조동혁(30).

최근 조동혁을 만났다. 애써 얻은 아줌마들의 마음을 행여 빼앗길까 '미우나 고우나'의 출연을 고심했다는 그의 말이 현실이 됐다. '호감'에서 '급비호감'이 된 조동혁은 웃음으로 현실을 받아들였다.

"그러게요. 어떻게 얻은 관심과 호감인데.."(하하).


시청자들이 그를 미워할 정도로 몰입할 수 있었던 건 배우의 몫이 크다. 조동혁의 연기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설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연기력이요? 사실 연기자로서의 내 목적지는 남들이 다 인정해주는 배우에요. 또 내 자신이 인정하는 배우에요. 스스로 연기자로 인정될 때까지죠. 주변에서 연기가 좋아졌다고들 하시는데 사실 전 아직 자신감이 부족한 것 같아요. 태생적으로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있는가 하면 노력하는 배우가 있죠. 전 노력형이에요."

image
배우 조동혁 ⓒ김병관 기자 rainkimbk23@


입에서 거침없이 이야기가 쏟아졌다. 호감, 비호감을 떠나서 이번 작품 출연결정에 있어 주저하게 만든 요인이 있어서다. 지적인 이미지가 그것. 극중 펀드매니저로 등장 유창한 영어와 불어를 구사해야하는 것은 그에게 부담이었다. 현장에서 불어대사가 영어대사로 바뀌었을 정도다. 전문용어가 난무한 긴 대사를 소화하려면 힘들 법도 하다.

그가 지적 이미지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건 이 때문은 아니다. 조동혁 스스로 지적 이미지를 거부할만큼 그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이기 때문이다. 조동혁이 말하는 자유는 꾸미지 않은, 가공되지 않는 사람의 참모습을 말하는 것이다. 즉, 인간미 넘치는, 사람냄새 나는 배우가 되고 싶은 욕망이라는 설명이다.

털털한 자유인 조동혁의 인생법은 무엇일까. "세상에 공짜는 없다"가 그의 신조다. 자신을 '노력형 배우'라고 밝힌 것에 부연이다.

"세상엔 공짜가 없어요. 노력하지 않으면 얻어지는 게 없고, 노력하면 또 얻을 수 있는게 있죠. 뭐 운도 따라야 하겠지만 노력에는 장사가 없는 것 같아요. 그동안 30년을 살면서 제게 공짜란 주어진게 없어요. 상품응모는 빼놓지 않고 하는 법이죠. 단 한번도 당첨된 적이 없어요. 정말 '공짜'인생과는 거리가 멀죠. 뭐든지 노력해야해요. 노래도 있잖아요. '안되는 일 없단다 노력하면은 쨍하고 해뜰날 돌아온단다'"

'노력형 배우' 조동혁. 그의 노력은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다. 영화 '애인'으로 모델출신 배우라는 이름을 알린 조동혁은 대중에게 각인되고 있다. 바다 건너 일본에서도 그를 보기위해 아주머니 팬들이 한국을 방문할 정도다.

"사랑받으니 감사하고 행복할 따름"이라는 조동혁은 '공짜인기'가 아닌 노력의 열매를 키워나가고 있다.

image
배우 조동혁 ⓒ김병관 기자 rainkimbk23@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