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희 "미국서 남자들 수십명 대시..섹시하대요"

[★동영상] '거리의 디바' 벗고 '섹시 디바' 면모

김원겸 기자 / 입력 : 2007.10.1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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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랑이는 긴 머리에 서글서글한 눈웃음, 적당히 짙은 화장에 여성미 넘치는 세련된 옷차림. 가수 임정희에게선 더 이상 ‘음악의 나의 인생’('Music Is My Life'ㆍ임정희의 데뷔곡)이라고 목놓아 외치던, 단단한 차돌 같고 선머슴 같던 ‘거리의 디바’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지난해 2집 ‘사랑아 가지마’에서 미니스커트로 여성스런 모습으로 다소 변화를 줬지만 1년이 지난 지금엔 아예 섹시한 매력이 넘치는 ‘섹시 디바’가 됐다.

임정희의 섹시미는 미국에서 먼저 통했다. 임정희가 뉴욕 길거리 걷다보면 ‘Oh, so sexy’라는 말이 등 뒤에서 들려온다. 학교에 가는 길이라 화장도 거의 않고 옷도 그저 청바지에 하얀색 티셔츠로 간편하게 입었지만 미국의 젊은 청년들은 임정희에게 유혹의 말을 건네며 ‘들이댔다’.


임정희는 미국에서 수십 명의 남자가 이성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뉴욕의 길거리에서 또 클럽에서, 영어를 배우며, 학교를 다니면서 현지 남자들로부터 수많은 ‘대시’를 받았고, 이런 일은 그냥 일상이 됐을 정도라고.

“진지하게 대시한 남자는 3명 정도 됐어요. 주로 ‘한국 음식을 먹으러 가자’고 작업을 걸더군요. 그중 괜찮은 남자도 많았지만 음반녹음도 있고, 해야 할 일이 많아서 모두 거절했죠. 하하.”

임정희의 취미도 다소 ‘야한’ 구석이 있다.


미국에선 평범한 일상을 만끽했다는 임정희는 뉴욕의 번화가에 있는 ‘빅토리아 시크릿’이란 속옷전문점에 자주 들러 야한 속옷도 보러 다니고 실제 구입하기도 했다. “국내 브랜드보다 사이즈도 다양하고 색깔과 디자인이 너무 다양해 구경거리로 그만”이라는 설명을 잊지 않는다.

소속사 관계자도 “정희의 뉴욕 집에 가봤더니 방에 레이스도 달아놓고 공주 같은 분위기로 집안을 연출했더라”며 귀띔한다. 옷장엔 ‘빅토리아 시크릿’을 돌아다니며 사 모은 속옷도 많았다고 전하자 임정희가 얼굴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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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집을 발표한 가수 임정희 ⓒ임성균 기자 tjdrbs23@


임정희는 지난해 11월, 미국진출 준비를 위해 뉴욕으로 떠나면서 ‘잘 될까? 영어공부만 하다 오는게 아닐까?’하는 의문도 들었다고 한다. 가서 보니 아시아인에 대한 편견도 있어 다소 있어 의기소침할 때도 있었지만, 자신의 노래를 들려주고 한국에서의 활약상을 담은 동영상을 보여주자 현지 관계자들이 점차 관심을 보여 자신도 힘을 얻었다고 했다.

“미국은 분명 아시아 문화에 대한 관심이 있어요. 그러나 아직 뚜렷한 결과가 없었죠. 어렵지만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고, ‘아시아인도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연습했어요.”

임정희는 이미 미국의 힙합스타 아웃캐스트와 프로듀서 계약을 맺고 미국진출을 확정했다. 내년 초 미국음반이 발매될 예정이어서 임정희는 국내 팬들과 오래 헤어져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서둘러 3집을 발표했다. 아웃캐스트가 타이틀곡 ‘사랑에 미치면’에 피처링했고,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해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음반은 아웃캐스트가 참여했기 때문에 내년 발표될 미국 음반의 맛보기라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아웃캐스트가 진짜로 참여한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음반이기도 하고요.”

미국 생활은 3집 녹음에 큰 도움이 됐다. 흑인음악을 추구하는 임정희는 그들과 함께 살면서 문화를 익혔고 생활도 ‘힙합스러워’지면서 노래에 감정을 잘 녹아낼 수 있었다.

임정희는 자신이 꼭 미국진출에 성공을 해서 아시아인의 위상을 높이고 싶다고 했다.

“미국 팝음악계에서 활동하는 라틴 스타 중 영어를 못하는 사람 있지만, 음악으로 성공해서 라틴 가수들의 위상을 높였어요. 저도 아시아인에 대한 편견을 바꾸고 위상을 높이고 싶습니다. 클래식에는 인식이 좋지만 대중음악에서는 아직 성과가 없었어요.”

비와 세븐, JYP의 또 다른 신인 지솔(G-soul)도 현재 미국 진출을 준비중이다. 임정희는 “어떻게 보면 경쟁이라고 볼 수 있지만, 누군가 한 사람이 좋은 성과를 내주면 그 뒤에 따라오는 사람도 잘 될 것”이라며 “서로 다 잘 됐으면 좋겠지만, 내가 처음을 이끌어주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며 조심스럽게 자신감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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