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당당' MBC가 '쇼바이벌'을 전격 폐지해?

시청자 및 가요관계자들 '쇼바이벌' 폐지 결정에 서운한 감정 적극표출

길혜성 기자 / 입력 : 2007.10.1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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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초 폐지가 결정된 MBC '쇼바이벌'의 한 장면


MBC 예능 프로그램 '쇼바이벌'이 오는 11월 초 2기 그랑프리 결승 방영과 함께 막을 내릴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청자 및 가요 관계자들이 서운한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MBC는 '쇼바이벌'이 오는 11월 3일 2기 그랑프리 결승을 끝으로 시청자들과 이별을 고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5월 첫 전파를 탔던 '쇼바이벌'은 방영 7개월 만에 전격 폐지되게 됐다. '쇼바이벌'은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1기 방송을 마쳤으며, 현재 2기 출연자들이 그랑프리 정상을 놓고 열띤 경합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쇼바이벌'의 폐지 소식이 10일 밤 알려지면서 11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MBC '쇼바이벌' 시청자의견란에는 '폐지 반대 의사'를 담은 글들이 대거 올랐다. 또한 적지 않은 수의 네티즌들이 여러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쇼바이벌 폐지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이 중 한 사이트에서 진행 중인 '폐지 반대 서명'에는 11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1500명 이상의 네티즌이 동의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한 시청자는 '쇼바이벌' 시청자의견란에 '정정당당 MBC, 폐지 절대 안돼'란 제목의 글을 올리며 MBC의 '쇼바이벌' 폐지 결정에 서운함을 드러냈다. 이 네티즌은 이 글에서 "희열과 감동을 매회마다 선사해주는 프로그램이 없어지다니요. 한 시즌만 더해봅시다. 이제 입소문을 타서 사람들마다 '쇼바이벌' 이야기로 난리인데..."라고 밝혔다.

다른 시청자도 "결국 시청률이란 이름으로 이렇게 또 퇴출되는 건가요? 가수들의 열정과 꿈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배틀 형식으로 공연하는 모습도 여느 쇼 프로그램과 차별화돼 정말 좋았습니다. 그런데 결국 고작 숫자 몇 %때문에 이런 식으로 또 폐지를 하는군요. MBC에 너무 실망했습니다"라는 의사를 표시했다.


또한 일부 시청자들은 폐지가 아닌 '쇼바이벌'의 방송 시간 변경을 원하기도 했다. '쇼바이벌'이 시청률 취약 시간대로 꼽히는 토요일 오후 방송되며 그동안 시청률 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은 고려한데 따른 의견들로 분석된다.

중소 가요 기획사 관계자들 및 신인 가수들의 실망감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 신인 그룹을 기획하고 있는 가요 관계자는 "'쇼바이벌' 1,2기를 보며 음악과 공연으로만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란 느낌이 들어, 현재 준비 중인 그룹을 3기 오디션에 출전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던 도중 11월 초 종영 소식을 듣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대중음악에 대한 열정과 재능은 있지만, 신인 혹은 거대 기획사에 소속돼 있지 않다는 핸디캡 때문에 지상파에 출연할 수 없었던 가수들이 거의 유일하게 나설수 있는 프로그램이 '쇼바이벌'이었는데 이 프로그램의 폐지 소식을 들으니 허탈하기 그지 없을 뿐"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쇼바이벌'은 방영 초기부터 현재까지 V.O.S, 에이트, 베이지, 슈퍼키드 등 신인 및 인디 밴드들의 열정적인 공연을 바탕으로 적지 않은 수의 마니아 팬들을 양산해 온 바 있다. 하지만 시청률 면에서는 MBC에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가져다 주지 못했고, 이에 따라 MBC가 공영방송 임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의 의미 및 성과는 고려하지 않고 또 다시 시청률만을 편성의 기준으로 삼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한편 '쇼바이벌' 후속으로는 지난 추석 연휴 때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송됐던 '공부의 신'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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