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수목 사극 '사육신'이 경쟁사의 대작 싸움 속에 단 2개의 광고로 버티며 한숨짓고 있다.
제작비 430억원의 MBC '태왕사신기'와 120억원의 SBS '로비스트'가 맞붙은 지난 10일 '사육신'의 시청률은 1.9%(TNS미디어코리아 집계)로 방송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2000년 이후 방송된 미니시리즈 중 최저 시청률이라는 불명예도 함께 뒤집어썼다.
KBS가 방송80년 특별기획으로 제작한 '사육신'은 처음부터 기대 반 우려 반의 작품이었다. 최초로 북한 조선중앙TV에서 주문제작 형식으로 만들어진 드라마는 낯선 북한 배우들의 출연, 기교없는 구성과 편집 등이 장점이자 단점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끝내 '사육신'은 '낯설음'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첫 회 7.3%의 시청률은 대작과의 경쟁 속에 점점 떨어졌고 광고 수주도 뚝 떨어졌다. 밤 10시대 메인 드라마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사육신'에 붙는 광고는 단 2개. 앞뒤로 30개 가까운 광고가 빽빽하게 붙는 경쟁드라마 '태왕사신기'와 비교하기도 민망할 정도다.
수신료 인상안이 표류중인 가운데 적자에 신음하는 KBS로서는 한숨만이 늘어갈 뿐이다. 8일 시작한 새 월화드라마 '얼렁뚱땅 흥신소'까지 3∼4%의 시청률을 거두는 데 그치면서 한숨소리가 더욱 깊어졌다. 여기에 1TV에서 방송되는 '대조영'이며 '미우나 고우나'가 30%를 웃도는 시청률을 올려도 광고 수입에는 한푼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아이러니까지 더해진다.
KBS 관계자는 '사육신'에 대해 "의미있는 시도였고 처음부터 모험적인 편성이었지만 결국 KBS의 실험과 도전이 실패로 돌아가는 셈"이라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며 "후속 드라마를 통해 반전을 노려보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