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로비스트'의 헤로인 장진영이 11일 방송된 3회에 본격적으로 등장해 상큼한 스타트를 끊었다. 첫회 도입부에 얼굴을 비치기는 했으나, 이날 전격 '출격'한 셈.
'로비스트'에서 무기 로비스트로 성장하게 되는 마리아 역을 맡아 6년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장진영은 발랄하고 씩씩한 캐릭터를 잘 살려냈다.
어린 시절 총기강도에게 아버지를 잃고난 후 버스 운전사 직을 물려받아 관광버스를 몰며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은 에너지가 넘쳐 보였다. 30대 중반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앳돼 보이는 톰보이 스타일로 안방극장을 활기로 가득 채웠다.
생계 현장에 뛰어든 젊은 여자답게 다소 '껄렁'하게 사용하는 영어도 듣기에 어색하지 않았다. 영화 '싱글즈'에서 나난 역을 맡아 보여준 귀여운 모습이 되살아 나는 듯 했다. 동그란 동안의 얼굴도 1,2회 등장해 칭찬받은 아역 남지현의 이미지를 그대로 이어 받았다.
사실 이번 출연은 장진영에게는 큰 도전. 영화계로 옮겨가 국내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며 주연급 여배우로 우뚝 선 그에게 TV에서의 기억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몇몇 드라마와 시트콤에서 조연으로 얼굴을 비췄지만 그의 존재감을 그지 크지 않았다. 2001년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 개그맨 표인봉의 상대역으로 출연했다가 도중하차한 것을 마지막으로 안방극장과의 인연은 없었다.
이번이 주연으로서는 첫 드라마 출연이다. 공포, 멜로, 로맨틱 코미디, 시대극 등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내며 닦은 연기력을 들고 '금의환향'한 셈이다. 영화보다 빡빡한 일정에 다른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드라마에 어떻게 적응하느냐가 관건. 장진영은 "드라마 첫 주연이라 떨리기도 하고 부담감도 느낀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앞으로 장진영은 이 작품 내에서 계속되는 변화를 요구받는다. 다양한 일을 겪으면서 연기와 표정으로 표현해낼 감정과 액션은 물론이다.
운동화에 청바지 차림의 말광량이에서 지적이고 세련되며 섹시한 로비스트로의 변신이 얼마나 잘 이루어지는 지가 장기간 이 드라마를 이끌어갈 여주인공으로서의 책무다. 이번 성공이 그의 대중적 인기의 기반이 될 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