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그룹 빅뱅 ⓒ홍기원 기자 xanadu@ |
"로또 맞은 기분이예요."
'거짓말'로 올해 하반기 가요계를 장악한 빅뱅이 "로또복권을 맞은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최근 한 방송 음악프로그램 현장에서 만난 빅뱅은 이 같은 소감을 밝히며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거짓말'은 현재 7주째 온라인 차트를 석권하고 있으며, 뒤늦게 음반판매량도 올라가 현재 7만장을 훌쩍 넘겼다.
'거짓말'을 작사, 작곡한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은 "'거짓말'이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줄 몰랐다"면서 "로또를 맞은 기분"이라고 했다.
지드래곤은 어느날 잠을 청하다 문득 멜로디가 생각나 컴퓨터에 저장해뒀고, 밤새 가이드송(가사없이 멜로디만을 부른 노래)를 만들어 양현석 YG 이사에게 들려줬다. 애초 자신의 솔로음반에 수록하려고 만든 이 노래를 듣고 양현석 이사가 "멤버들과 함께 부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고, 빅뱅의 이번 미니앨범 'Always'에 수록해 이른바 '대박'을 기록했다.
지드래곤은 "이 노래를 빅뱅 멤버들과 함께 불러서 이처럼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인 지 모르겠다"면서 "만약 혼자 불렀으면 어찌됐을 지 모르는 일이지 않느냐"며 미소를 보였다.
하지만 지드래곤은 '거짓말'이 너무 큰 사랑을 받아 신곡 작업을 하는 데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털어놨다.
지드래곤은 "지금 곡 작업을 하고 있는데 '거짓말'이 큰 성공을 거둬 '기준'이 돼버렸다. 곡을 만들면 '거짓말'과 비교해보게 되고, '거짓말'처럼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늘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런 부담감에 곡을 만들다보니 곡도 잘 안써진다고 덧붙였다.
빅뱅은 현재 연내 새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며, 일본에서도 영어 음반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신곡작업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빅뱅 멤버 중 프로듀서 역할을 하는 지드래곤이 신곡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불면증과 체중감량에 시달리고 있어 앨범 작업에 속도가 붙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드래곤은 "요즘 '창작의 고통이 이런 거구나' 조금은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거짓말'을 작사,작곡한 지드래곤 ⓒ홍기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