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기부' 박수홍 "원래 내 돈 아니라 아깝지 않다"

김현록 기자 / 입력 : 2007.10.1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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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오락 채널 tvN의 개국 1주년 특집 프로그램 생방송 'Yes or No'에서 당첨금 1억원을 획득한 박수홍이 당첨금 전액을 사회 봉사 단체에 기부하는 한편 이 중 일부를 생후 6개월 환아 배준서군에게 지원키로 했다.

박수홍은 지난 15일 준서군이 입원중인 고대 구로병원을 방문, 가족과 주치의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인공 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는 준서군을 본 박수홍은 미숙아로 태어나 각종 합병증을 앓아 온 투병기를 듣다 끝내 눈물을 쏟기도 했다.


박수홍은 앞서 생방송 당첨금 1억원을 사회단체인 CJ도너츠 캠프에 기부했다. 이 돈은 준서군의 치료비로 쓰이는 한편 박수홍이 개인적으로 지원중인 다른 어린이 환자와 사회단체 등에 배분돼 쓰일 예정이다.

다음은 박수홍과의 일문일답.

-준서를 만나본 느낌은


▶태어난 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은 갓난 아이인데, 인공 호흡기를 통해 숨을 쉬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도 가엽고 마음이 아프다. 담당 의사 선생님을 만났는데 현재 폐렴을 앓고 있는데다 워낙 약하게 태어나 여러 질병에 감염이 될 가능성이 많다고 들었다. 아이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고 또 부모님들도 하루하루 몸과 마음 고생을 하고 있는 중이다. 준서가 하루 빨리 건강해 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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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을 받을 때 기분은 어땠나

▶개그콘테스트에서 붙었을 때 보다 더 큰 희열을 느꼈다. 사실 이런 쪽에는 전혀 운이 없는데 이날은 자꾸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상금을 받아야만 하는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그 기쁨은 정말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컸다. 리허설 때도 1억이 당첨이 되어서 사회를 본 신동엽씨와 담당 PD가 본 방송에서는 실패할 거라고 말했는데 그 때도 괜히 잘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서 너무 행복하다.

-거액인데 기부를 하면서 조금이라도 아까운 생각이 들지 않았나

▶처음부터 얼마를 받게 되더라도 그 돈은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원래 내 스타일이 내 일이나 내 물건에 대해서는 욕심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이 돈은 처음부터 내 것이 아니라 원래 다른 사람들을 위해 쓰여지기로 된 것이었기 때문에 전혀 아깝지 않았다. 단지 그걸 내가 할 수 있게 된 것이 기쁠 뿐이다.

-이번 1억 당첨과 기부에 주변에서는 어떻게 보는가

▶사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저 당첨금 액수만 보고 한턱 내라고 얘기 한다. 하지만 모든 분들이 좋은 일에 쓰는 것에 대해 같이 기뻐해 주신다. 방송이 끝나고 집에 들어가니 부모님들도 좋아하셨다. 이번에는 tvN에서 좋은 일을 한 것에 내가 동참을 한 것이지만 앞으로는 나의 노력으로 좋은 일을 더 많이 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실 내 주변에 소리 없이 좋은 일을 하고 있는 분들이 많다. 그 분들에 비하면 정말 작은 일을 한 것인데 본의 아니게 이렇게 소란을 피우고 있는 것 같아서 정말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나의 직업 자체가 드러나 있는 만큼 이번 일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좋은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을 해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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