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 ⓒ최용민 기자 leebean@ |
톱스타 장동건이 미국의 뉴스전문 케이블 CNN과의 인터뷰에서 할리우드 진출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장동건은 13일 방영된 CNN의 대담 프로그램 '토크 아시아'에 출연했다. CNN은 한국특집으로 14일 배우 전도연, 20일 프로골퍼 최경주, 21일 애니메이션 감독 넬슨 신의 인터뷰를 방영한다.
장동건은 이 인터뷰에서 "할리우드 진출을 앞두고 세계시장에 나서는 게 두렵지 않냐"는 질문에 "어떤 사람들은 저를 배우라기 보다 국가대표 스포츠선수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 나라를 대표해서 한다기 보다 개인이 하는 것인데도 한국을 대표한다고 생각해줘서 책임감을 느끼기에 앞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고마운 한편 걱정도 된다. 할리우드에 한국배우의 전형을 만들어 버리는 게 아닌가 긴장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장동건은 한국인 최초로 '타임'지 표지모델이 된 데 대해 "이 일로 스스로 흥분한 건 아닌지 제 자신에게 질문을 하기도 했다"며 "기쁘고도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지난해 스크린쿼터 1인 시위에 나선 데 대해 "그 당시 시위를 나가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영화계에 나쁜 여론이 있었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하지만 꼭 해야할 일이라 생각했고, 존경하는 안성기 박중훈 선배가 첫 번째 두 번째 주자로 나갔기에 다음은 내 차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었고, 시위라는 형식으로 의견을 말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아주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장동건은 "한국영화가 침체기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지만 좀 다르게 생각한다. 얼마나 좋은 영화가 많이 나오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지금도 한국영화계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동건은 '친구'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선택했다"면서 "'태극기 휘날리며'는 할아버지가 북한 출신이라 어릴 때부터 한국전쟁에 관해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영화 촬영으로 전쟁 자체에 더 많이 알게 된 기회였다"고 답했다.
데뷔 전 삼수를 했고 대학에서는 중퇴를 한 것에 대한 질문에는 그는 "그 시기가 가장 감정적으로 힘들었다. 꿈이 없었기 때문에 힘들었다. 또래와 마찬가지로 단지 대학을 가는데만 목표가 있었지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은 그런 시간들이 일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동건은 광고에 과다 노출된다는 지적에는 "끌려서 하는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일도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노출빈도에 대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스스로를 잘 표현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결혼하고 싶어하는 사람으로 항상 꼽힌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결혼을 생각할 나이가 된 것 같고 가정을 갖고 싶은 것도 사실"이라며 "그럴 나이가 지났는지도 모르지만 그런 것에 대해 생각할 여력이 없다. 내게 맞는 인연을 만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