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가요계 맹활약 중인 원더걸스(위)와 소녀시대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
원더걸스와 소녀시대, 두 소녀그룹이 가요계를 뒤흔들고 있다. 상큼한 외모와 나이답지 않은 성숙함, 중독성 강한 노래에 '오빠들'이 설레고 또래들이 열광한다. 이미 온라인 차트는 물론이고 케이블 순위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다. 1990년대 중반 가요계의 중심이 됐던 S.E.S와 핑클의 활약과 견줄만 하다.두 소녀그룹의 매력을 들여다 봤다.
◆ 원더걸스
원더걸스 인기의 주요인은 중독성 강한 노래다. '테엘미 테엘미 테테테테테테엘미'는 이미 전국민의 입에 붙었을 정도다. 이런 열풍으로 'Tell me'는 이미 빅뱅의 '거짓말'에 이어 온라인 차트를 휩쓸고 있다.
여기에 귀여운 소녀들의 춤동작이 'Tell me'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특히 소희가 '어머나 다시 한번 말해봐'를 부르는 부분에서 한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큰 눈을 껌뻑거리는 안무에 오빠들이 모두 쓰러질 정도다. 실제로 프로 게이머들이 승리의 세리머니로 이 동작을 선보이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심지어 거친 남자들의 세계인 이종격투기 동호회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레미 본야스키 등 선수들의 이름보다 오히려 원더걸스의 이름이 더 많이 거론될 정도다.
80년대 유행했던 이른바 '복고댄스'를 10대 소녀들이 재현하는 모습에도 사람들이 열광한다. '뽀글파마'에 줄무늬, 레깅스를 차려입고 하늘을 찌르고 몸을 흔드는 모습에 사람들의 입가엔 즐거운 웃음이 흐른다.
여기에 박진영의 원더걸스에게 안무를 지도하던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원더걸스의 열풍에 기름을 부었다. 박진영의 '텔미 동영상'은 열흘만에 한 포털사이트에서만 100만 클릭을 넘어서며, 그의 컴백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다.
◆ 소녀시대
소녀시대 역시 또래의 친구들뿐만 아니라 '젊은 오빠'들을 팬으로 흡수하며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의 여성 아이돌그룹 S.E.S를 발굴한 SM 엔터테인먼트가 배출한 소녀그룹이어서 더욱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9명의 멤버 모두는 고교생이지만 평균 연습기간은 5년으로, 노래와 춤 실력이 뛰어나다. 특히 9명은 저마다 다른 개성으로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나이답지 않은 성숙함도 큰 인기요인 중 하나다. 풋풋하고 깨끗한 이미지로 기성세대들을 사로잡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은근히 여성성으로 어필한다.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를 부르며 짧은 치마를 입고 하이킥을 날린다. 윤아는 이미 드라마 '9회말 2아웃'에서 성인역을 맡아 여성미를 드러내면서 소녀시대의 인기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기성세대에게 파이팅을 외치는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도 인기 요인을 차지한다. 보아의 'Girls on top'을 작곡한 켄지가 만든 '다시 만난 세계'는 상큼발랄한 소녀의 이미지가 살 묻어났다.
지난 8월 데뷔한 소녀시대는 두 달만이 지난 11일 케이블 채널 Mnet '엠 카운드다운'에서 1위를 차지하며 정상을 맛봤다. 이들은 가수로 확실히 자리 잡은 뒤 연기자, DJ, MC 등 다방면에서 활동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