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선이 밝힌 "'왕과 나', 이런 점이 궁금하다"

김태은 기자 / 입력 : 2007.10.2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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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왕과 나'에서 여주인공 소화(폐비윤씨) 역의 구혜선이 시청자들이 지적한 부분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성종과 폐비윤씨, 내시 처선(천동)이 사랑의 삼각관계였다는 가상의 설정에서 출발한 '왕과 나'는 몇 몇 장면들 때문에 설득력이 떨어져 몰입을 방해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대표적인 것이 소화가 지나치게 나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과 성종과의 첫날밤 합궁을 거부하는 것, 내시 처선과의 관계 등이다. 구혜선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러한 장면들에 대한 자신의 해석을 밝혔다.

- 아역(박보영 분)에 비해 나약한 모습이 납득이 안간다는 지적에 대해.

▶후궁이 되면서 인수대비(전인화 분)와 대립하며 안으로만 삭히는 모습이 없어질 것이다. 아역 때는 여러가지 사건들이 벌어졌지만, 성인이 된 다음부터는 이제 막 사건이 시작되는 때다.


보영양과 내가 설정한 캐릭터와는 차이가 있다. 사람들은 폐비윤씨가 독한 여자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윤씨만의 아픔을 표현하고 싶었다. 어릴 때는 아버지가 궁에서 관리로 일을 하고 계셨고, 지금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가문에 힘이 없어 남자에게 두 번이나 버림받은 상황에서 풀이 많이 죽었으리라 보인다.

- 궁녀인 버들이(김정민 분)에게 구박받고 이불 밑에 깔려 맞으면서도 그냥 당하기만 하는 것이 이해가 안간다는 지적에 대해.

▶후궁 첩지를 받기 전에는 양반 출신이라도 궁녀보다 낮은 계급이라 버들이에게 함부로 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 시대적 상황상 당당하면 오히려 큰 일 나는 상황이다.

숙의 첩지를 받은 후 지금까지의 연약한 모습에서 크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 제작진과 작가님이 계산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짠'하지 않을까 생각하신 것 같은데 생각보다 연약한 소화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았다. 긴 호흡으로 가야하기에 초반보다 변화하는 모습이 많이 나올 것이다. 후궁으로서의 힘이 생겼기 때문에 16회부터 눈빛, 말투가 좀 더 당당해진다.

버들이는 앞으로 나에 대한 표정과 말투도 변하고 손발이 되기 때문에 숙의가 된 후 과거의 죄를 추궁하기는 뭣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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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종과의 첫날밤 합궁 거부를 하는 것과 그 이유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그 다음 대본이 안나와서 나도 이유를 몰랐다. 왜 거부를 하는지 너무 고민했다. 천동이 때문에 그랬나, 버들이의 (성종이 여러 상궁, 궁녀와 밤을 보냈다는) 말 때문에 그랬나... 임금이 정사에 소홀할까 겁이 나서 그랬다고 하는데 내면적으로는 처선이에게 마음이 있어서 그런 것 아닐까. 첫날밤 처선인 줄 모르고 처선이에게 업혀가면서 처선이를 느꼈는지도 모른다. 남들은 다 아는데 자신만 그 사실을 모르는 것 같다.

소화는 자기 자신에게 소극적인 캐릭터다. 임금이나 천동이에게 무슨 일이 생기거나, 불의를 당하거나 인수대비와 싸우면서는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면서 자기 자신에 대한 부분은 소극적이라 자신의 마음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 같다.

- 처선이 자궁한 부위가 덧나 앓아누웠을 때 소화가 처선을 찾아가 손을 잡고 있는데 성종도 찾아온다. 그때 무언가 사단이 일어날 듯 분위기를 조성하다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트릭이라는 비난을 받은 데 대해.

▶아무래도 긴장감을 주기 위해 설정한 장면인 듯 싶다. 성종이 소화에 대한 오해의 골이 깊어진 후 회상 장면에 나오게 될 것 같다. 그를 위해 기초적인 부분을 깔아놓은 것 아닐까.

처선과 소화가 오누이 같은 사이인데 성종이 그 모습을 보고 화를 내도 이상하고 이미 소화가 외간 남자가 있어 파혼 당했다는 소문에 대한 오해를 풀고 소화를 믿고 있는 상태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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