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다가와'를 발표하고 3년 만에 컴백한 이예린 ⓒ김병관 기자 rainkimbk23@ |
가수 이예린을 다시 만난 건 4년 만이다. 2003년 이예린은 5년 만에 새 음반(5집 ‘Refined’)을 발표하며 오랜만에 컴백을 한 뒤였다.
그해 6월 컴백 당시엔 음식점 경영을 하면서 잠시 ‘외도’를 했지만, 이번에는 소속사 문제가 좀 있었다. 전 소속사와 새롭게 계약을 하고 첫 음반으로 5집을 냈지만, 회사사정이 악화해 이예린은 활동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새로운 소속사를 찾다 현재 신화, 린, 배틀 등이 소속된 굿이엠지와 계약을 맺었다.
뜻하지 않은 공백이었지만 그는 “그래도 부족한 것을 채울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고 했다. 이어 “다만 빨리 무대에 다시 서서 팬들을 만나지 못한다는 것에 조급함이 들기도 했다”고 했다. 꽤나 긍정적인 사고다.
이예린은 도회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로 인해 ‘도도하다’는 선입견을 갖기 쉽지만 그는 늘 긍정적인 사고방식에 털털하고 솔직하고 내숭 없는 ‘명랑소녀’다. 다소 남성적인 취향과 취미를 갖고 있기도 하다.
불의를 보면 못참는 'B형'이고, 체육을 좋아하며 낚시광이다. 삼촌들이 낚시를 좋아해서 어릴 적부터 삼촌을 따라 낚시를 다녔다. 낚시는 아무 생각 없이 집중할 수 있어서 정신수련에 좋다고 한다. 아울러 골프, 수영, 보드, 볼링, 당구 등을 즐기며 활달한 성격에 남성 친구도, 여성 친구들도 많다.
스무살에 ‘포플러 나무 아래’로 데뷔한 이예린은 14년 경력에 어느덧 서른넷이 됐다. 섹시한 퍼포먼스와 함께 ‘늘 지금처럼’을 선보여 뭇남성들을 설레게 했던 그였지만 다소 차갑고 조용한 이미지로 기억되고 있다. 이예린은 “사람들은 날 차갑고 거만하고 날카롭게 보는데 이젠 나의 솔직함 그대로를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나의 모난 점이 조금씩 다듬어지고 나아졌어요. 철이 들고 성격도 부드러워지고 착해진 것 같아요. 또 세상을 더 알게 됐고 남을 이해하게 됐어요.”
이예린은 올해 초 녹음을 시작했다. 애초 앨범을 발표하려 했다가 ‘실한 놈’만을 골라 싱글을 발표했다. 타이틀곡은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경쾌한 스윙 댄스곡 ‘다가와’로, 이효리 길건 이수영의 음반을 프로듀싱했던 신익주의 작품이다. 이예린은 이 곡을 처음 듣는 순간 타이틀곡의 ‘감’이 왔고, 폭넓은 팬층에 어필할 수 있는 곡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함께 수록한 발라드 넘버 ‘내 머리가 이렇게 나빠요’는 가슴 시린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예린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매력적이다. 아울러 이예린 최고의 히트곡인 ‘늘 지금처럼’을 따뜻한 보사노바 풍으로 리믹스해 수록했다. 그는 “팬들을 위한 선물로 새롭게 한 번 만들어봤다”고 했다.
이예린은 아직 남자친구가 없다고 했다. 남자친구로는 자신이 너무 실수 만발이기 때문에 풍성하고 마음이 넓은 사람이면 좋겠다고 한다. 하지만 결혼을 서두르지는 않고 인연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겠다며 여유를 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