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옥소리가 동갑내기 남편이자 연기자인 박철과의 파경 임박 소식이 전해진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나서 심경을 밝혔다.
옥소리는 28일 오후 8시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철과의 결별 배경 및 그간의 근황에 대해 전했다.
옥소리는 이날 "여러분에게 이렇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며 "제가 그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이유는 96년 겨울 박철과 결혼한 뒤 겪은 11년을 나름대로 정리해야할 시간 및 이혼과 관련해 법적으로 준비해야할 것들이 많았다"고밝혔다.
그는 이혼 배경에 대해 박철이 경제적으로 책임감 없는 가장이었고, 아내에 대한 애정 또한 결핍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옥소리는 이날 박철의 애정표현 결핍으로 인해 결혼 11년 내내 원만치 못한 결혼 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애정 없는 부부생활로 한때 우울증에 걸리기도 했다"며 "사실 우리 부부는 결혼 생활 11년을 하면서 부부관계를 가졌던 것은 10여차례 정도로, 손가락을 꼽을 만한 하다"고 말했다.
옥소리는 "그래서 어느날은 남편에게 '우리 너무 부부생활 안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지난번에 했잖아'라고 대답해, 그 시기를 생각해 보니 몇 년 전이었다"며 목이 멨다.
옥소리는 이 자리에서 지난해 성악아 정모씨와 3개월 동안 연인 사이로 만나 왔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옥소리는 "지난해 제가 우연한 기회에 콘서트에 가게 되면서, 성악을 하고 있는 정모씨를 알게 됐고 그후 몇 차례 만나면서, 그 동안 남편으로부터 받아보지 못한 따뜻한 감정을 느껴 정모씨와 3개월 정도 연인 관계로 만났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 정모씨는 음반작업을 하는데 1억원 정도가 필요하다며 빌려달라고 했고 고심 끝에 꿔줬는데 또 다시 2억5000만원 상당의 아파트를 제 명의로 전세를 얻어서 자신이 거기 들어가 살면 안되겠냐고 해서 그 친구와의 관계가 서먹해졌다"며 "박철씨도 이러한 사실을 당시 이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옥소리는 일부에서 제기한 모 호텔 요리사인 G모씨와의 관계는 단순히 외국어를 배우면서 친해진 사이일 뿐 그 이상은 아니라고 못박았다.
옥소리는 이날 재결합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한편 옥소리는 지난 10일 건강 악화를 이유로 그 동안 진행을 맡아왔던 SBS 라디오 '11시 옥소리입니다' 제작진에 휴가를 요청해 사실상 프로그램에서 하차했으며, 이후 박철이 옥소리를 상대로 이혼 청구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96년 결혼한 뒤 방송 안팎에서 잉꼬부부로서 모습을 뽐내왔던 옥소리-박철 부부는 지난 9일 박철이 옥소리를 상대로 법원에 이혼 및 재산분할 청구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경에 임박한 것으로 전해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