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데뷔 18년, 가수된 것 후회한 적 없다"

미니앨범 '말랑' 발표

김지연 기자 / 입력 : 2007.10.3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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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앨범 '말랑'을 발표한 가수 이승환 ⓒ드림팩토리 제공


"가요계가 아무리 힘들어도 이 길 선택한 걸 후회한 적이 없어요."

가수 이승환이 이 길로 접어든 지도 어언 18년이다. 음악이 좋아서 가수가 됐다는 이승환을 만났다.


평소 피규어를 좋아한다고 알려진 것처럼 이승환의 사무실 곳곳에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눈에 띄었다. 외국 벼룩시장에서 샀다는 두상을 비롯해 팬들이 보내준 선물까지 왠지모를 안락함이 느껴졌다.

"이번에는 대중친화적인 음반이예요."

처음 만난 그의 입에서 미니앨범 '말랑'에 대한 자평이 쏟아졌다.


"음반마다 록이나 혹은 제가 시도해보고 싶은 다른 장르의 곡들이 있었어요. 하지만 이번 만큼은 '발라드 가수 이승환'이란 타이틀에서 벗어나지 않았어요. 배신자라고 저를 욕했던 팬들에게는 조금의 위로가 될지 모르겠네요.(웃음)"

그랬다. 발라드 가수 이승환이 록음악을 하자 적잖은 팬들이 '배신자'라며 그를 비난했다. 이승환은 심지어 "발라드 가수로 사랑해줬는데 거기서 번 돈으로 록한다고 비난했던 팬들도 있다"고 털어놨다.

물론 이런 이유가 그에게 대중을 위한 발라드 앨범 '말랑'을 만들게 하지는 않았다. 또 다른 도약을 위한 숨고르기라고 할까. 이승환은 내년 또 한 번 파격적인 음반을 준비 중이다.

그에 앞서 대중이 원하고, 자신 역시 부르고 싶었던 정통 발라드로 발걸음을 옮겼을 뿐이다.

"현실이야 늘 타협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있죠. 이번 음반도 대중을 고려한다고 했지만 사실 고집이 있다보니 작업이 만만치 않아요. 딱 하나 지킨 원칙이 있다면 '나'를 잃지 말자는 거죠!"

미니앨범이라고 하지만 직접 프로듀싱하고 노래에 작사까지 1인 다역을 소화했다. 또 어쿠스틱한 악기 구성이 돋보이는 타이틀곡 '내 맘이 안 그래'와 5년 전 써놓고도 적절한 가사를 찾지 못해 빛을 보지 못했던 자작곡 '바람의 노래는 슬프지 않아요'까지 이승환표 발라드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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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앨범 '말랑'을 발표한 가수 이승환 ⓒ드림팩토리 제공


특히 20여년이 지났음에도 그의 변하지 않는 미성은 듣는 이에게 그 시절 기억을 추억케 한다.

"다들 목소리도, 얼굴도 변하지 않았다며 '동안'이란 소리 많이 하는데... 정신연령이 그대로여서 안 늙은 것 같아요. 하하하. 그냥 좋아하는 일을 하니까 열정이 사그라들지 않는 것 같아요. 이게 젊게 사는 비결이죠. 철없어 보이려나?"(웃음)

그러면서 이승환은 지금까지 가수가 된 것을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가요계가 어렵다보니 여기저기 후회하는 사람이 많아요. 우스개소리로 한 후배는 '내가 왜 골프 안 치고 기타를 쳤지'란 농담을 하곤 해요. 하지만 저는 90년대 가요계 황금기도 누려봤고 혜택받은 사람이예요. 후배들을 보면 안타까울 뿐이지 후회는 단 한 번도 해보지 않았어요. 앞으로도 그냥 이렇게 음악하며 쭉~ 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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