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한상진(30)이 MBC 월화 사극 '이산'을 통해 연기 생활 7년 만에 시청자들의 주목을 이끌어 내고 있다.
한상진은 현재 '이산'(극본 김이영ㆍ연출 이병훈 김근홍)에서 극중 주인공인 정조(이서진 분)를 최측근에서 보필하는 '홍국영'을 연기하고 있다. 한상진은 이번 작품이 첫 사극임에도 불구하고 홍국영을 통해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 코믹한 장면을 동시에 그려내며 '이산'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이산'의 열혈팬들은 한상진의 극중 대사들인 "아둔하기가 돼지같다더니 자네가 딱 그 짝이로군" "걱정이 반찬이면 상다리가 부러지겠구만" "친구도 가까이해야 하지만 적을 더 가까이 해야한다" "자주 옮기는 나무는 잘 자라지 않는다" 등과 관련, '홍국영 어록'을 만들어야 한다는 '이색 제안'까지 내놓고 있을 정도다.
'이산' 16회가 끝난 다음날인 7일 여러 포털사이트에서 인기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며 최근의 인기를 입증하기도 한 한상진은 이날 오후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갖고, 7년 만에 주목을 받게 된 소감 및 '이산'에 얽힌 에피소드를 허심탄회하게 전했다.
한상진은 "오늘(7일) 새벽 5시부터 경기도 용인세트장에서 촬영을 한 관계로 검색어 1위를 한 줄도 모르다가 주변 분들로부터 문자메시지가 굉장히 많이 와, 무슨 일인가 하고 사무실을 통해 확인해 본 후 오늘 제 소식들이 많이 전해졌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연기자의 입장에서 팬들의 주목을 받는다는 것은 너무나 기쁜 일임에 틀림없고 저 역시 마찬가지"라면서도 "하지만 아직 제가 주목받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실감이 안날 뿐더러 갑작스런 관심에 오히려 겁이 나기도 한다"라고 현재의 느낌을 전했다.
"갑작스런 주목을 받은 뒤에는 많은 시청자들이 제 연기를 더 자세히 지켜볼텐데, 아직까지 저는 연기력 면에서 완성된 사람이 아니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시청자들의 홍국영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두려움도 느껴지고, 자극도 많이 받게 되는 것 같아요."
한상진은 이번 인터뷰에서 동료 연기자들과 스태프들에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주변에서 얼마 전부터 어록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이는 제 연기 때문이 아닌 극중 홍국영의 대사가 너무 좋아서이며 편안한 마음으로 연기를 할 수 있게 해주신 이병훈 김근홍 PD께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또 사극은 처음인 저를 위해 본 촬영에 들어가기 전, 많은 지도를 해주고 있는 박대수 역의 이종수 선배에게도 고마움을 느끼고 있어요. 얼마 전 선보였던 '수업료는 언제 낼건까'라는 대사도 이종수 선배와의 연습을 통해 탄생된 '애드리브'였어요."
한상진은 '이산'이 연기 생활 7년째인 자신에게 여러가지 면에서 많은 의미를 선사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몇 주 전, 홍국영이 세손인 정조를 처음 만나는 무척 중요한 장면의 촬영이 있었는데 체력적인 문제와 큰 부담감으로 인해 무려 40~50차례의 NG를 내 이 신을 찍는데만 무려 2시간 이상 걸렸어요. 이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자책감 때문에 눈물을 흘렸는데 그 이후 연기에 대해 더욱 오기가 생겼어요. 이런 면에서 '이산'은 저에게는 너무나 뜻 깊은 드라마라고 할 수 있어요. 2007년을 '하얀거탑'으로 시작해 '이산'이란 좋은 작품으로 마무리 하게 된 게 제겐 너무 영광인 셈이죠."
지난 1997년 광고 모델로 연예계에 입문한 한상진은 2000년 SBS 공채 탤런트로 연기 생활을 본격 시작한 뒤 그동안 KBS 2TV '황금사과', SBS '백만장자와 결혼하기' 등에 나서며 시청자들에 얼굴을 알려왔다.
한편 한상진은 이번 인터뷰에서 아내인 국가대표출신의 농구스타 박정은(삼성생명 소속)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아내도 요즘 시즌 중이어서 합숙에 들어가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틈날 때 마다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서로를 격려해 주고 있어요"라며 "저의 연기에 가장 냉철한 비평을 아끼지 않는 아내도 이번 시즌 목표가 우승인 만큼, 저 역시 앞으로 '이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계속 노력할 거예요"라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