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앨범 '인형의 꿈'을 발표한 서지영 ⓒ최용민 기자 leebean@ |
"무대울렁증 때문에 아직도 제 모든 걸 보여드리지 못했어요."
어느덧 데뷔한 지 10년을 바라본다. 98년 혼성그룹 샵의 멤버로 데뷔한 서지영에게 더 이상 '가수'라는 타이틀은 낯설지 않다. 그만큼 무대에서 보낸 시간이 많다는 얘기다.
그런데 최근 스페셜 앨범 '인형의 꿈'으로 돌아온 서지영이 "아직도 무대울렁증에 시달린다"며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이제 익숙해질 법도 한데 그녀의 대답은 예상과는 사뭇 달랐다.
"다른 가수들은 잘 모르겠지만, 아직도 무대에 서면 많이 긴장돼요. 무대울렁증이라고 해야 할까요?(웃음) 실전은 무조건 잘하려고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소심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니까요. 휴~"
수많은 눈빛이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에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은 생각 이상의 부담이다. 시간이 지나면 없어질 것이라 기대했던 긴장감은 전혀 변함이 없다. 다만 위기 대응력이 뛰어나졌다.
수줍은 듯 미소를 짓고 있는 서지영 ⓒ최용민 기자 leebean@ |
특히 보사노바풍으로 리메이크한 노래 '인형의 꿈'으로 활동에 들어간 서지영은 한번도 시도해보지 않은 무대 컨셉트와 음악 때문에 긴장감이 더했다.
"콘트라베이스, 기타, 드럼이 함께 하는 밴드형식은 처음이에요. 혹시나 실수할까 음반준비하며 매일 연습을 거듭했죠. 다행히 조금씩 적응이 되고 있어요. 색다른 분야에 도전했다는 재미도 더하고요. 물론 아직은 '서지영만의 색깔'을 확실히 찾지는 못한 것 같아요."
서지영은 쿨의 이재훈처럼 색깔 있는 보이스와 음악으로 대중의 기억 속에 오래 기억되는 가수가 되고 싶은 바람이 있다.
"늘 난 '방송용이 아닌가봐'라는 말을 자주 해요. 잘 하다가도 카메라만 돌아가면 얼어서 못하거든요. 그래서 늘 100% 다 보여주지 못하는 느낌이에요. 현재에 충실한 사람이니까, 주어진 여건 안에서는 최선을 다하려고 하지만 아쉬움이 남으니 그게 속상할 뿐이에요."
그러면서 서지영은 TV를 통해 비춰지는 모습에 편견을 갖는 팬들에게 당부의 말을 했다.
"많은 연예인들이 TV속 모습과 다른 게 사실이에요. 저 역시 털털하고 때로는 주변 사람들이 다 쓰러질 만큼 엽기적(웃음)이기도 하고 또 때로는 수줍은 아이 같고... 그러니 너무 차가운 이미지만 생각지 말아주세요. 알고 보면 따뜻하고 정 많은 아이니까.(웃음)"
서지영은 종종 무표정한 얼굴 때문에 '차가워보인다'는 말을 듣는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연기에 도전했을 때도 들어오는 역할이 모두 차가움이 묻어나는 역할이었다.
"사람은 겪어봐야 알잖아요. TV 속의 제 모습 말고 그 외의 것에도 귀기울여 주세요. 그럼 활발하고 유쾌한 서지영을 보실 수 있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