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면 가장 후회되는 앨범이죠.”
최근 신곡 ‘사랑을 외치다’를 수록한 5집 통합패키지 앨범을 발표한 남성그룹 엠씨더맥스(이수 제이윤 전민혁)는 이번 앨범을 ‘가장 후회되는 앨범’이라고 다소 충격적인 고백을 했다.
자책인지, 겸손인지 모호한 대답에 이유를 물었다. 그들은 “회사를 옮기고 가능한 한 스타일을 많이 바꾸려 했는데 좀 미흡했다. 뚜렷한 색깔을 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엠씨더맥스는 문차일드 시절 두 장을 포함, 모두 7장의 정규앨범을 발표했다. 최근에는 지난 4월 발표한 5집 파트1과 7월 소개한 파트2를 아우른 통합패키지 ‘5th FALL..in Love’를 발표했다. 엠씨더맥스는 지난해부터 전 소속사와 이름 사용권을 놓고 분쟁을 벌인 끝에 지난 4월에서야 5집을 발표했다. 당시 소속사를 옮긴 후 첫 음반이어서 대중의 기대감이 컸다.
“소속사를 옮기고 첫 앨범이다 보니 실패하지 않기 위해, 안전하게 하기 위해 대중성을 많이 고려했어요. 대중성과 음악성의 균형이 잘 맞아야 하는데, 대중성에 좀 치우치지 않았나 싶습니다.”(이수)
하지만 변화도 점진적으로 해야 하는 법이고, 밴드의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발라드에 큰 매력이 있는데, 그걸 하루아침에 버리고 갑자기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기도 어려운 일이었다.
이수는 “이것도 하면서 저것도 하고 싶고, 이걸 버리기에도 좀 용기가 없고, 용기를 내서 버린다고 해도 사람들이 낯설어할 테고…. 고민이 많다”며 옅은 미소를 짓는다.
엠씨더맥스는 이런저런 고민 끝에 대중성에 무게를 둔 것이지만, 자꾸만 머리에 남는 후회는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나 보다.
“이번 앨범을 만들고 난 후 또 하나든 생각은, 나이를 더 먹어야 한다는 것이에요. 그래야 노래에 인생을 담고, 또 인생을 이야기할 수 있을 테니까요.”
‘성장’을 꿈꾸는 이들은 군입대를 음악인생의 전환점으로 꼽았다. 군복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공백기도 갖고, 또 많은 생각을 하면서 스스로 성장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수는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를 하지만, 제이윤과 전민혁은 현역입영 대상자다. 이들은 내년 여름께 동반입대해서 공백기를 줄이겠다는 계획까지 세워뒀다.
엠씨더맥스는 아울러 자신들의 이미지도 바꾸고 싶다고 했다.
전민혁은 “우리는 노래와는 정반대다. 우리 노래는 대부분 여성에게 차이는 노래지만 실제론 그런 일 별로 없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가 발라드를 불러 사랑에 섬세할 줄 아는데 우리는 쾌활하고 수다쟁이고, 장난꾸러기들이다”고 했다.
이수도 “우리 세 사람은 개그의 끼가 넘친다. 그런데 방송에 나가고 싶어도 수위가 높은 비방용 개그다. 우린 개그가 수위 낮으면 무시당하고 인간취급 못 받는다”고 거들었다.
실제로 이들은 최근 원더걸스의 ‘Tell me’를 따라 부르고 춤까지 따라 한다고 했다. 이미 벨소리도 ‘Tell me’다.
이들은 애주가이기도 하다. 이수는 양주파, 전민혁과 제이윤은 맥주파. 맥주파들은 한 박스씩 마신다고 한다. 특히 제이윤은 과거 여자친구와 헤어졌을 때에는 인근 편의점의 맥주가 동이 날 정도로 많이 마셨다고. 얼마나 마셨던지 이튿날 일어나보니 빈 캔이 현관에서 베란다까지 가득했다고 한다.
보컬 이수는 다음 앨범에선 ‘우는’ 창법보다 담담하게 불러보고 싶다고 했다. 담담한 게 더 슬프다면서.
엠씨더맥스는 오는 12월30일, 31일 이틀간 서울 광장동 멜론 악스홀에서 콘서트를 갖는다.
“이번 앨범은 후회가 됐지만, 앞으로는 후회하는 일 없도록 열심히 땀 흘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