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인기사극 '왕과 나'의 쇠귀노파 역의 김수미가 스케줄 상의 문제로 하차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수미는 13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왕과 나'를 떠났다. 극중에서는 천기누설을 많이 한 것에 대해 절에서 불공을 드리며 이를 회개하며 여생을 보내기로 하는 설정이다.
쇠귀노파는 사설 내시양성 교육기관인 내자원을 이끌며 이야기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인물. 당초 중견배우 여운계가 캐스팅됐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하면서 지난 9월 10일 방송부터 김수미가 대타로 투입됐다.
그동안 김수미는 극중 "천동이는 삼능삼무의 운명을 타고나 내시가 될 수밖에 없을 것", "중전은 후사가 없고 병약해 천수를 누리지 못할 것", "윤기견의 여식(소화)이 중전이 되면 조정과 왕실에 피바람이 불 것" 등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언해 '스포일러'로 지목되기도 했다.
마지막 출연에서도 주인공 내시 처선(오만석 분)에게 "그 어미의 피묻은 적삼을 그 아드님에게 보이지 말라"며 폐비윤씨와 연산군 사이에 있을 일을 경고했다.
'왕과 나' 제작관계자는 14일 "김수미씨가 KBS2 일일 시트콤 '못말리는 결혼'을 비롯해 영화 등 4편의 작품을 동시에 촬영하느라 스케줄을 맞추지 못해 '왕과 나' 방영일에 녹화를 하게되는 경우도 있었다"며 "'왕과 나'에만 몰두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서로 합의 하에 하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좋은 모습으로 떠나보내려는 의도로 판내시부사 이하 내자원을 거친 내시들이 장대하게 환송식을 하는 모습으로 마지막을 장식했다"며 "앞으로 쇠귀노파의 신딸인 월화가 예언하는 역할을 대신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