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법원에 원고자격으로 출석한 싸이 ⓒ임성균 기자 |
"풍비박산난 제 생활 자리 찾게 선처바랍니다."
병무청과 재입대 여부를 놓고 행정소송을 벌이고 있는 가수 겸 프로듀서 싸이(본명 박재상)가 풍비박산난 자신의 생활을 되찾을 수 있도록 선처바란다며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싸이는 14일 오후 3시 서울 서초동 행정법원 제 203호실에서 열린 행정소송의 마지막 결심재판에 원고 자격으로 출석, 최종변론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검은색 정창차림으로 법정에 출석, 긴장한 듯 두손을 마주잡은 채 2시간 가까이 진행된 재판을 지켜본 싸이는 최종변론에서 "우선 이런 자리까지 오게 된 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입을 열었다.
싸이는 "그동안 재판을 방청하며 병무청 관계자들이 저를 '유죄'라 단정지은 채 진술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특히 3년간 한솥밥을 먹은 동료가 나에 대해 저런 진술을 할 수 있었다는 점이 무척 씁쓸하다"며 아픈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싸이는 "이 동료가 '내가 검찰에 등 돌리면 나를 보호해 줄 수 있냐'고 물었을 때 할 말이 없었다"며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는 저를 죄인으로 생각지 말고 사건을 검토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의 말을 했다.
특히 싸이는 "12년 동안 초,중,고등학교를 다니며 학업능력이 뛰어나진 않았지만 성실히, 열심히 살았고 그간 3장의 개근상도 받았다"며 "군복무 당시 현역은 아니었지만 35개월 동안 주어진 역할에 충실했다. 검찰의 주장처럼 어떻게 35개월, 하루 9시간 동안 아무 일도 하지 않을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싸이는 "단 한번의 지각도 하지 않았고 병무청으로 소집해제를 명 받은 날 꼭 개근상을 받은 느낌이었다"며 "이후 회사도 차리고, 결혼도 하고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지아비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갑작스레 검찰의 편입취소 통보로 집안은 물론 회사 가정 등 모든 것이 풍비박산 났다. 풍비박산 난 모든 생활들이 제자리를 찾도록 선처를 바란다"고 간곡한 부탁의 말을 했다.
싸이는 지난 6월 병역 특례 비리에 연루돼 검찰조사를 받았으며 병무청으로부터 재입대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불복한 싸이는 재입대는 부당하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이날 결심공판에 따라 싸이의 재입대 여부는 다음달 12일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