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 "멋진 비주얼, 애시당초 포기했죠"

드라마 '미우나 고우나'의 김지석 인터뷰

김현록 기자 / 입력 : 2007.12.0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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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석은 살이 홀쭉하게 빠졌다. 영화 촬영을 병행하면서 인기몰이중인 KBS 1TV 일일극 '미우나 고우나'를 계속하고 있는 탓이다. 그가 맡은 주인공 강백호가 워낙 오지랖이 넓은 탓에 촬영장을 떠날 틈이 없다.

지방과 서울을 오가면서 짬짬이 대기실 침대며 자동차 안에서 잠을 청하는 게 전부인 김지석의 얼굴은 그러나 밝았다. 천방지축 백수 시절에도 기죽지 않았고, 멋모르는 신입사원이면서도 당당한 낙천주의자 강백호처럼.


"좋은 녀석을 만난 것 같아요. 이 캐릭터의 매력이 계속 보고 있어도 지겹지가 않다는 거거든요. 모든 감정을 왔다갔다 하지만 또 그 감정에 이면을 갖고 있는 친구거든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캐릭터라 하는 사람도 재미가 있어요. 그러다보니 덜 지치는 것도 같고요."

비교적 조용한 게시판 반응에는 실망하다 스트레스를 받은 적도 있었다. 드라마는 30% 넘는 시청률로 최고 시청률을 경신해가며 승승장구하는데 왜 "김지석 잘한다"는 반응은 이렇게 더디올까 싶어서였다.

그러나 김지석은 결국 "다 내탓"이라며 최근 반성에 들어갔다. 그는 "일일드라마를 찍으며 이정도면 되겠지 하고 감정을 100% 끌어내지 못한 탓"이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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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김지석은 '미우나 고우나'를 위해 꽤 많은 것을 버렸다. 바쁜 스케줄 때문에 체력이 급속히 저하하면서 몸무게가 6kg 가까이 빠졌고, 링거를 맞아가며 촬영장을 오간 게 몇 번인지 셀 수가 없다.

게다가 멋지게 보이는 것도 포기했다. 패션에 관심 많은 젊은 배우로선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심지어 드라마 초반엔 같은 옷을 입고 1주일을 내내 버티기도 했다. 백수 백호에 녹아들기 위해서.

"비주얼이야 애시당초 포기하고 가는거죠. 선배님들께서 젊은 애가 이러다 '생활연기자' 된다고 걱정하실 정도예요. 코디네이터들도 기껏 고른 예쁜옷은 걸치질 못하니 섭섭해하죠. 하지만 감독님께서 좋아하세요. 그리고 백호는 이게 맞아요."

극중 백호는 당돌하고 깐깐한 직장상사 단풍(한지혜 분)에게 폭 빠져있는 상태. 한지혜는 볼수록 매력적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김지석이지만 실상 끌리는 여성 캐릭터는 콧대높은 악녀 수아(유인영 분)다.

"제가 남자라도 수아 캐릭터에 빠질 것 같아요. 나를 이끌어 주고 가만 있지 못하게 하는 사람이 좋거든요. 나를 안주하게 하는 건 싫어요."

안주와는 거리가 먼 김지석의 살인적 스케줄은 드라마가 연장되고 영화 촬영이 길어지면서 함께 늘어난 상태다. 하지만 김지석은 "여유가 없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지만 바쁜 삶 속에서 살아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2005년부터 지금까지 딱 1달 쉬워봤어요. 정말 숨돌릴 틈 없이 여기까지 왔지만 아직 달려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이젠 쉬는 게 어색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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