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순이, "학력위조, 동정받고 싶지 않았다" 눈시울 붉혀

김지연 기자 / 입력 : 2007.12.0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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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은 비껴갔으면 했던 일… 하지만 동정받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가수 인순이가 학력위조 문제가 불거졌을 당시 정말 피하고 싶었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동정을 받고 싶지는 않았다고 털어놔 많은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인순이는 5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서강대 메리홀에서 '거위의 꿈-우리는 누구나 꿈꾸는 자가 될 수 있습니다'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강단에 선 인순이는 누가 묻기도 전에 자신의 중졸 학력 얘기를 꺼내며 "당시 (학력위조 문제는) 나만은 비껴같으면 했던 일이었다"며 "물론 마음의 준비는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인순이는 "어차피 내 문제니까 지금껏 버텨왔던 것처럼, 혼자 바람을 맞아 왔던 것처럼 '광풍을 맞으리라'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특히 수많은 욕을 먹을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다"고 말했다.


인순이는 "하지만 당시 기자분께 절대 기사를 동정 안 받게 써달라고 부탁했었다. 사진도 환하게 웃는 모습을 사용해 달라 했었다"며 사람들의 동정을 받기는 싫었던 속내를 솔직히 고백했다.

하지만 당시 인순이의 중졸 학력이 공개된 뒤 많은 사람들은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고등학교를 마치지 못한 인순이를 응원했다.

이에 인순이는 "욕을 먹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너무 따뜻하게 해주셔서 오히려 기운을 잃었었다"며 "한동안 '나 죽어버릴까'란 생각도 들었다. 내가 그렇게 착한 사람이 아닌데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데 이렇게 따뜻하게 해주시면 어쩌나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죽을까란 생각과 함께 "지금도 밝힐 수 없지만 내 안에 머무는 거짓말이 여전히 있다"고 고백한 인순이는 "밝힐 수 없지만 거짓말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고백해 본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와 함께 이날 인순이는 어린 시절 혼혈아로서 겪어야 했던 아픔과 늘 굳은 각오로 좌절하지 않았던 젊은시절의 얘기로 객석을 가득 메운 학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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