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 선수와 김보민 아나운서가 결혼 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키스를 나누고 있다. ⓒ임성균 기자 tjdrbs23@ |
"교제기간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우리는 해피엔딩"
김보민 KBS 아나운서와 축구선수 김남일이 8일 결혼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원한 사랑을 약속했다.
이들은 예정시간 보다 다소 늦은 이날 오전 9시8분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11시 결혼식에 앞서 언론과 가진 결혼기자회견에서 "잘사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김보민은 아나운서는 "그동안 교제사실에 대해 묵묵부답해왔고, 많은 궁금증을 낳았던 것 같다"면서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우리의 결론은 해피엔딩이다"고 밝혔다.
김보민 아나운서는 또 "오빠가 바쁜 스케줄 때문에 결혼이후 심심해 할 나를 위해 아이를 선물로 준다고 했다"고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
이날 결혼식은 언론에 비공개로 진행되며 이회택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주례를 맡고, 사회는 김보민 아나운서의 선배인 신영일 KBS 전 아나운서가 담당한다. 두 사람과의 기자회견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 어제는 무슨 꿈을 꾸었나.
▶아무 꿈도 못꿨다.(김보민)
- 결혼 전날, 어제 뭐했나.
▶같이 있었다.(김남일)
일년 뒤 이날도 이 자리에 있자고 했다.(김보민)
- 결혼하는 소감이 어떤가.
▶김보민=웨딩사진을 찍을때 많이 봐서 특별한 건 없다. 결혼식을 해야 실감이 날 듯하다. 결혼식에 대해 꿈을 많이 꿔왔다. 결혼식도 그렇고 신랑도 그렇고 내가 꿈꿔온 결혼식이다.
김남일=많은 생각을 해봤지만 결혼식에 많이들 와주셔서 식장에 들어갈 때 어떤 마음 어떤 생각으로 들어갈지 모르지만 경직돼 있을 것 같다.
- 경제권은 누가 갖게 되나.
▶김남일=보민이가 일년 정도 해서 괜찮으면 그대로 하는 것이고, 아니면 제가 일년 해보고 잘하는 사람이 하기로 했다.
- 웨딩촬영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달라.
▶김남일=(경기도 고양시)일산에서 웨딩촬영할 때 장미꽃 위에 사진 찍을 때 다리에서 쥐가 났다.
김보민=보통 9시간 촬영한다고 하는데 나는 3시간 정도로 끝냈다. 누구에게 보여주는 결혼이 아니라, 우리 둘이 주인공이라는 생각에 둘이 만족하고 행복하는 결혼이었으면 좋겠다. 장미꽃을 네티즌들이 CG처리를 한 것이 아니냐고 하는데 진짜 장미꽃이다. 잊지 못할 것이다.
- 그동안 교제사실을 왜 숨겼나.
▶김보민=많은 분들이 궁금해했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결과는 해피엔딩이다. 결혼에 많은 분들이 와서 축복해주셨듯이 진짜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잘 살겠다는 얘기하고 싶다.
-혼인신고를 먼저 한 이유는.
▶김보민=이상하게 생각하지 말라. 사실은 정상적인 것이다. 알고보니 다들 늦게 하는 추세더라. 혼인신고를 하면 '내 것' 아닌가. 결혼식이라는 게 예전에는 두 사람이 하면 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많은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며 하게 돼 행복하다.
김남일=사실 빠르긴 빨랐다.
- 앞으로의 계획을 알려달라.
▶김보민=신접사림을 방배동에 마련했는데 일본에 가게 됐다. 나는 일을 그만둘 생각도 없고, 신랑 역시 내가 일을 하길 바란다. 신혼여행 이후 생각해보겠다. 때로는 '못살아' '안살아' 얘기는 하겠지만 선택은 서로가 최고였다는 생각으로 항상 입장바꿔 생각하며 잘살겠다.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게 백 번의 말보다 좋다고 생각한다.
ⓒ홍기원 기자 xanadu@ |
-김남일이 일본진출하면 외롭지 않은가.
▶김보민=오빠가 아기를 선물로 준다고 했는데 잘 모르겠다.
- 아이를 낳는다면 누굴 닮았으면 좋겠나.
▶김남일=김보민을 닮았으면 좋겠다.
-멋진 축구선수를 만나는 비결은 뭔가.
▶김보민=많이 기다렸다. 축구선수라는게 직업이라서 이사람을 만난 건 아니다. 신랑은 직업이 축구선수라는 것 뿐이었다.
-아나운서를 만나는 비결은.
▶김남일=기다리는 것. 보민이를 만나면서 많이 기다렸다.
-축구선수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김남일=어차피 결혼을 할 거면 빨리 했으면 좋겠다. 결혼하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
-서로 호칭은 뭐라고 하나.
▶김남일=서로 '자기'라고 부른다
-가수 휘성이 위기를 넘기게 해줬다던데.
▶김보민=즐겨부르던 노래가 있다. 주저하지 않고 직접 전화를 했다. 휘성씨 번호를 몰라서 매니저분을 통해서 연락을 했다. 나중에 다시 휘성씨 측에서 전화가 와서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다.
- 결혼식 부케는 누가 받나.
▶김보민=절친한 친구가 받는다. '부케를 줄테니 좋은 결실을 맺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