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 계'와 아카데미상의 얄궂은 인연

윤여수 기자 / 입력 : 2007.12.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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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색, 계'의 이안 감독은 1993년 영화 '결혼피로연'으로 1993년 베를린 국제영화제 금곰상을 받았다. 그리고 3년 뒤 같은 영화제에서 '센스 앤 센서빌리티'로 역시 금곰상의 영광을 안았다.

또 2005년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차지했다.


'와호장룡'으로 2001년 미국 골든글로브 감독상과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2006년 골든글로브 작품상 및 감독상을 각각 받은 그가 세계 최대 영화상이랄 수 있는 아카데미상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1년이었다.

'와화장룡'이 그 해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후 이안은 지난 2006년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감독상을 거머쥐게 된다.

이렇듯 세계 각국의 유수 영화제 혹은 영화상에서 상을 받은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며 '색, 계'로 올해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차지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은 그가 내년도 아카데미상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게 됐다.


베니스 국제영화제는 물론 중국어권 최대 영화상으로 인정받는 대만 금마장 시상식에서도 이미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양조위) 그리고 신인배우상(탕웨이)의 영광을 주었으며 한국을 비롯해 홍콩, 대만 등 아시아권에서 흥행하고 미국 관객도 인정한 그의 작품 '색, 계'가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 출품작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스태프 가운데 일부가 대만 출신이 아니라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이는 '와호장룡'의 스태프 중 몇몇이 역시 대만 출신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타당하지 않다는 여론이다.

아카데미상의 보수성과 미국 중심적 가치는 이미 알려진 바, 하지만 현실적으로 세계 최고의 영화상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80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열리는 내년 2월24일 하루 미국 인디펜던트 스피리트 어워드 수상자가 발표된다.

인디펜던트 스피리트 어워드 남녀주연상 후보에 '색, 계'의 양조위와 탕웨이가 각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만일 두 사람 가운데 누구라도 수상을 한다면 '색, 계'가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작에 출품조차 하지 못한 상황을 조롱이라도 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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