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대선 로고송으로 각광받은 노래의 주인공 박현빈(왼쪽)과 장윤정 ⓒ홍봉진 인턴기자 |
1999년 이정현의 1집 '바꿔'는 독특한 분위기로 무장한 테크노가 대중의 구미와 맞아떨어지면 국민가요로 급부상했다. 남녀노소할 것 없이 '바꿔'를 외쳐댔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1년 뒤 '바꿔'는 대중적 인기와 함께 정치개혁을 향한 유권자들의 바람을 타고 총선 로고송(logosongㆍ상징노래)으로 각광받았다. 역시 주목받는 로고송이 되기 위해서는 국민적 지지를 받는 인기곡이어야 한다는 얘기다.
실제로 오는 19일 대선을 앞두고 각 진영에서는 유세현장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로고송으로 2007년 대한민국을 강타한 원더걸스의 '텔미'를 1순위로 꼽았다.
하지만 '텔미'는 "특정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사용되기 원치않는다"는 JYP엔터테인먼트의 강경한 입장 때문에 로고송 변신이 불발됐다. 하지만 그만큼 국민적 지지를 받는 노래일수록 최고의 로고송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방증한 셈이다.
이에 각 후보진영에서는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한 곡에 개성 넘치는 가사를 붙여 '톡톡' 튀는 로고송을 선보이고 있다.
가장 많은 로고송을 제작해 활용 중인 정동영의 경우 '아자! 아자! 아자!' 같은 순수 창작곡도 있지만, 장윤정의 '어부바'를 개사한 '사랑해요 정동영', 박현빈의 '빠라빠라'를 개사한 '달려라 정동영'을 선보였다.
이명박 후보 역시 노브레인의 '넌 내게 반했어'를 바꾼 '이번엔 이명박'과 슈퍼주니어T의 '로꾸거'를 활용한 '이명박송', 박현빈의 '오빠만 믿어'를 개사한 '명박만 믿어'까지 온 계층에 널리 퍼진 노래를 로고송으로 사용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박주희의 '자기야'와 지누션의 '말해줘'를 개사한 '바꿔줘' 등을 로고송으로 사용 중이며,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장윤정의 '짠짜라',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설운도의 '사랑의 트위스트'를 각각 자신들에게 맞게 개사했다.
그만큼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진 곡이자 쉬운 멜로디와 메시지 전달이 용이한 대중가요가 애용되고 있는 셈이다.
때문에 올해 대선에서는 대중과의 친밀감이 높은 장윤정과 박현빈의 노래가 로고송으로 많이 사용됐다. 이들의 소속사 한 관계자는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은 곡인데다 개사가 쉬운 트로트곡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며 대선로고송으로 각광받은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