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생, 스물두 살 임형주는 혹자들에 의해 가끔 ‘애늙은이’로 불리기도 한다. 자신의 나이보다 대여섯 살은 족히 많게 느껴지는 사고(思考)와 ‘점잖은’ 언행 탓이다. 그는 그의 언행이나 사고방식만 ‘어른스런’ 게 아니다. 실제로도 임형주는 또래가 이뤄내기 힘든 일들을 많이 이뤘다.
지난해 5월 코리안 포스트 챔버 오케스트라를 창단해 최연소 단장이 됐다. 임형주는 내년도 나이답지 않은 ‘큰 일’을 준비 중이다. 바로 ‘문화 CEO’의 꿈이다.
임형주는 내년 3월 서울 양재동에 영재교육원을 설립할 예정이며, 내년 말에는 문화종합월간지를 창간할 예정이다. 영재교육원은 예술적 기질이 있는 장래의 리더를 위한 예술교육기관이며, 문화종합월간지는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까지 즐길 수 있는, 이른바 웰빙 문화잡지다. 영재교육원은 현재 마무리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월간지 창간을 위해 임형주는 이미 2년 전부터 혼자 시장조사를 했고, 창간에 대한 확고한 결심은 지난해 굳혔다. 그는 “주위의 만류가 있었지만, 나는 자신 있다. 월간지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인 광고 문제를 먼저 해결하고 창간하겠다”고 했다.
임형주는 이미 ‘임형주가 만난 100인’이라는 킬러 컨텐츠도 기획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체육 등 각 분야 최고의 리더들이나 이슈메이커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 기사를 쓴다는 생각이다.
그간 임형주가 벌어들인 수익도 또래가 ‘감히’ 해낼 수 없는 금액이다. 2003년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첫 해외 독창회를 가진 이래 4년간 세계무대를 누비며 약 200억원을 벌어들였다.
2003년 2월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에서 애국가를 부르며 세상에 이름을 크게 알렸던 임형주는 노대통령의 임기가 곧 그의 경력인 셈이다.
임형주가 벌어들인 200억원에는, 앨범 누계 판매량 90만장을 판매해 얻은 수익금 100억원과 EMI클래식과 계약을 맺으며 받은 100만 달러, 각종 공연 개런티 등을 합한 수치로, 22세의 나이에 벌어들인 수익으로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그런 그가 이 돈을 다시 문화사업에 재투자하는 것이다.
데뷔 5주년을 맞는 내년은 바쁜 한 해를 보낼 듯 하다.
우선 데뷔 5주년을 기념해 월드투어를 갖는다. 내년 3월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공연을 시작으로, 뉴질랜드, 캐나다, 일본, 러시아를 돌며 공연을 벌일 예정이다. 이에 앞서 프랑스, 이탈리아에서 유럽투어를 펼칠 예정이다. 아울러 내년 하반기에 전국 25개 도시를 돌며 국내투어도 벌일 예정이다.
5주년을 기념해 최초로 베스트 앨범도 발표할 예정이며, 한국과 일본 중국 대만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7개국에서 동시 발매할 예정이다.
임형주는 최근 스페셜 앨범을 발표했다. 음반시장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지만, 이번에도 그는 오스트리아 비엔나, 체코 프라하, 일본 도쿄, 한국 서울 등 4개국에서 녹음을 했을 뿐만 아니라 솔로이스트 앙상블(오스트리아), 체코 심포니, 도쿄 필하모닉, 코리안 포스트 챔버 등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등 아낌없이 투자했다.
“데뷔 5주년, 10년의 절반을 지나왔는데요, 첫 단추를 잘 꿴 것 같아 좋아요. 내년에는 아티스트의 모습 외에도 문화 CEO로서의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저도 한 가지 더 다른 인생을 살 수 있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