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라인업' 출연자들이 대선일인 19일 2차로 충남 태안에서 기름방제작업에 참여했다. 이번에는 맏형 이경규를 비롯해 김용만 김경민 김구라 신정환 이윤석 윤정수 붐 등 스케줄이 맞는 고정 출연자들은 물론 고영욱, 김성은, 배슬기 등 동료 연예인들이 합류했다.
신정환과 같은 '룰라' 멤버였던 고영욱과 김성은은 태안 구름포에서, 나머지 멤버들은 배를 타고 40여분 들어가야 하는 가의도에서 자원봉사를 벌였다.
'라인업'의 연출자 박상혁 PD는 "일부 방송에서는 기름찌꺼기가 많이 치워졌다고 하지만, 아직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닿지 못한 곳들이 있다"며 "가의도의 경우 사고지역에서 가까운데다가 배를 타고 들어가 또다시 작은 배를 타고 섬주위를 돌아다니며 복구 작업을 해야하는 지라 복구 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상태가 심각하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80여명이 살고 있는 가의도 주민중 제일 젊은 이가 환갑의 나이라, 손도 대지 못한 곳들이 너무 많았다"며 "두번째 내려갈 때는 다 치워져서 일할 것도 없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는데, 막상 가보니 '난장판'이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날 오전 10시정도 현장에 도착한 이들은 날이 어두워지는 오후 5시까지 쉴틈없이 수작업으로 제거 작업에 나섰다. 태안군과 환경운동연합의 도움을 받아 흡착포로 기름을 빨아들이고, 자갈에 묻은 기름을 일일이 숟가락으로 긁어냈다.
박 PD는 "기름의 냄새와 독성 때문에 한번에 4시간 이상 연속해 일을 하는 것이 좋지 않다고 했는데 그 이상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태였다"며 "지난번에는 역한 냄새때문에 구토를 일으키는 이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바람이 많이 부는 섬 해안가라 공기가 좀 맑은 편이라 그 정도로 힘들어하는 이는 다행히 없었다"고 밝혔다.
또 "가보면 사태가 너무 심각해 매니저들, 코디들, 제작진까지 팔을 걷어붙이지 않을 수 없었다"며 "매니지먼트사 사장도 일부러 함께 와 돕기도 하는 등 80여명이 나서 봉사를 하니 섬주민들이 너무 반가워들 하셨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5일 봉사장면이 전파를 탄 후 많은 연예인들에게 참여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중 나이가 많은 분들은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제외하고 스케줄이 맞는 이들만 함께 가게 됐다. '라인업'을 보고 봉사하러 왔다는 시청자들도 많았고, 방송후 쌀, 김치, 라면, 과자 등의 협찬품도 많이 들어와 이를 주민들에게 전달했다"고 뿌듯해하기도 했다.
이날 두번째로 동행한 하승보 책임프로듀서도 "사고일로부터 열흘 정도 지나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암벽에는 이미 기름이 굳어서 흡착포가 찢어질 정도로 제거가 힘들다. 이런 곳은 특전사들이 나서 자연을 해지지 않은 선에서 고압분사기로 제거를 해야했다"며 현장 소식을 알렸다. 방송은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