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기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거부했던 슈퍼모델 출신 탤런트 이선진(33)의 예비신랑 김성태(34)씨가 회견장에 뒤늦게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7년전부터 이선진의 매니저를 맡아왔던 김씨는 기자에게도 "나는 일반인이기 때문에 회견장에 얼굴을 밝히고 나타나는 것이 쑥스러워 현장에 가지 않겠다"고 밝혔는데, 이번 결혼식 진행을 맡은 라엘웨딩측의 설득으로 이 자리에 참석, 사진 촬영에 응했다.
그는 21일 낮 12시 서울 반포동 센트럴시티 체리홀에서 열린 결혼 기자회견이 시작되고 50여분이 지난 뒤 쑥스러워하며 등장했다.
이에 장신의 이선진은 "오빠(김성태씨)가 회견장에 오는 것을 극구 거부해 사진을 찍게될지 모르고 하이힐을 신고 왔는데 어떻게 하느냐"며 당황하는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모델들은 모두 웨딩드레스에 고무신 같은 신을 신고 예식을 올린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앞서 이선진은 기자회견에서 "6년, 2000일 정도 같은 일을 하다보니 서로의 일에 방해될 것 같아서 시간이 지나면 주변 사람들에게 밝히자 했던 것이 5년 넘게 같이 일하는 분들도 모르게 속인 게 돼버렸다. 제 매니저에게는 3일 전에 말씀을 드렸다. 죄송하다"고 먼저 사과했다.
김씨에 대해서는 "같은 소속사 기획팀 이사로 계시다가 지금은 따로 나가서 사업체를 꾸리고 있다"며 "직업이 좀 독특하지만 진짜 평범한 아저씨 스타일에, 제 나이에 딱 어울릴 외모다"고 웃으며 설명했다.
이어 "키도 저보다 작으시고, 개그맨 이동우씨를 닮았다고 하는 분들이 많다. 볼이 통통하다"며 "일단은 함께 일을 하며 만나다보니 제 일에 대해 잘 이해를 해주고 굉장히 자상하다. 저희가 만나고 사귄 지 5년이 넘었는데 5년 전에도 10년 사귄 것처럼 편하고 가족이나 친구같았다"고 소개했다.
결혼 계기에 대해서는 "올 추석때만 해도 결혼 생각이 없었는데, 집에서 올해를 넘기지 말고 결혼하라며 그렇지 않으면 헤어지라고 해서 한 달 전부터 결혼을 준비하기 시작했다"며 "너무 길게 사귀다보니 프러포즈도 못받았는데 이래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이어 "주변 측근들도 모르게 만나다보니 데이트도 한 적이 없다"며 "올해 크리스마스에 명동에서 손붙잡고 다녀달라고 부탁했는데, 그게 프러포즈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선진은 "김씨가 사귀는 것을 밝힌 지 2, 3일 정도 밖에 안됐는데, 결혼한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하다가는 너무 창피해서 쓰러질 것 같다며 회견장에 오지 않았다"면서 양해를 구한 뒤 "한 소속사에 있으면서도 회식하는 자리가 데이트였다. 각자 알아서 눈빛교환 정도 했다. 소속사 식구들과 함께 영화보러 가거나 밥먹으러 갈 때도 전혀 사적인 대화를 하지 않았다"며 6년 가까이 몰래 데이트를 한 비법을 밝히기도 했다.
또 "단 둘이 식사를 할 때도 주변분들이 혹시 알게될까봐 전화가 오지 않는 데도 전화를 하는 척하며 큰소리로 '이선진씨를 만나서 스케줄 의논하는데'라고 위장하고, 극장에 같이 가서도 예전에 함께 일했던 이선진씨라고 소개를 해서 속였다. 이러다 보니 연기력이 점점 늘게 됐다"고 털어놨다.
한편 이선진은 "항간에서는 네가 얼마나 유명하다고 그러느냐고 하는데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데 혹시라도 결혼을 못하게 되면 피해가 갈까봐 그랬으니, 노여워하지 마시고 예쁘게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두사람은 내년 1월27일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화촉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