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주말 예매점유율 50%↑..위기 넘는다

윤여수 기자 / 입력 : 2008.01.12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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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두 편의 한국영화가 주말 예매 점유율 50%를 넘기며 침체의 늪에 빠진 한국영화의 흥행세를 이끌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12일 오후 6시35분 현재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30.55%, '무방비도시'가 20.83%의 예매 점유율로 각각 예매 순위 1,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는 지난주 최고 흥행작이자 '무한도전'의 유재석이 더빙을 해 화제를 모은 미국 애니메이션 '꿀벌대소동'의 12.51%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인터넷 영화 예매 전문 최대 사이트 맥스무비가 집계한 상황도 비슷하다. 이날 오후 7시 현재까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39.43%)과 '무방비도시'(21.44%)의 예매 점유율을 합하면 무려 60%가 넘는다.

이는 7주 만에 한국영화가 예매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맥스무비는 특히 "전체관람가 영화가 1위를 차지하기는 2005년 1월27일 개봉한 '말아톤' 이후 처음이다"고 밝혔다.


"3위부터 10위까지 자리를 외화에 내주고" 있는 상황이지만 한국영화는 전체 예매량의 절반을 넘기며 "힘을 과시했다"고 맥스무비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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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방비도시'


또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20, 30대 여성들의 예매율이 높으며 "2~3주 흥행한 작품들의 일반적인 흥행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맥스무비는 전했다. '무방비도시'는 30, 40대의 현장 예매량이 높으며 특히 지방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돼 한국영화의 흥행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충무로에서는 이 같은 한국영화의 흥행세가 주말을 넘기며 계속 유지될 경우 오는 2월6일부터 시작되는 최장 5일의 설 연휴 기간까지 한국영화의 선전이 계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영화는 17일 개봉하는 '뜨거운 것이 좋아'와 '어린왕자', 또 31일 선보이는 '라듸오 데이즈'와 '원스어폰어타임' 그리고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더 게임', 설 연휴를 앞두고 관객을 만나는 '마지막 선물'과 '6년째 연애중' 등의 라인업으로 관객몰이를 노리고 있다.

또 그 장르 또한 다양해서 로맨스, 휴먼드라마, 스릴러 등 관객의 입맛을 자극할 '메뉴판'이 돋보인다.

하지만 할리우드산을 비롯한 외화들 가운데 화제작도 만만찮다.

17일 '에이리언 VS 프레데터2'를 비롯해 '스위니 토드', 24일 베일을 벗는 '에반게리온:서(序)', 대작 '클로버필드'와 31일 선보이는 '명장', 그리고 설 연휴에 관객과 만나는 '찰리 윌슨의 전쟁' 등 외화들 역시 관객의 선택을 기다린다.

이 같은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 충무로 관계자들은 현재의 흥행세가 꺾이지 않고 설 연휴까지 이어져 깊은 침체의 터널 속을 지나고 있는 한국영화에 새로운 희망의 싹이 틔길 기대하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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