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
가수 겸 배우 비(본명 정지훈)가 살을 에이는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남몰래 태안지역에서 기름제거 봉사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태안지역을 찾은 한 자원봉사자는 비가 이날 충남 태안에서 기름제거 봉사활동을 벌이는 것을 목격, 스타뉴스에 이 같은 소식을 전해왔다.
이 자원봉사자에 따르면 비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얼굴에 기름을 묻혀가며 기름제거 작업을 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태안군 측에 확인결과 비는 아버지 정기춘씨와 소속사 대표 등 약 20명과 함께 16일 오전 10시30분께 태안에 도착해 기름제거작업을 벌였다. 특히 이날은 강추위가 절정에 이른 혹한기인데다, 살을 에이는 듯한 바닷바람, 찬 바닷물이 들이침에도 불구하고 작업을 벌였다.
태안군 관계자에 따르면 비가 작업한 곳은 태안군 소원면 파도리 세끼미 해안. 비는 현장에 나와있던 공무원의 지시에 따라 세끼미 해안 바위에 붙은 타르 덩어리를 떼내는 작업을 했다.
현장에서 비에게 작업을 지시했던 태안군 관계자는 이날 오후 스타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지훈씨가 어려운 일을 시켜달라고 해서 바위에 붙은 타르 덩어리를 떼내는 일을 부탁했다"면서 "연예인들이 재난지역에 오면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은데, 지훈씨는 사람들의 시선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작업에만 몰두했다. 정말 인간적인 면을 많이 느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비는 자신의 존재를 알리지 않기 위해 모자를 푹 눌러쓰고 작업복을 갖춰입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주위에 있던 다른 자원봉사자들에게 알려졌다. 하지만 비는 전혀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묵묵히 타르제거작업을 했다.
태안군 관계자는 "지훈씨는 바닷가 칼바람을 맞고서도 아무 말 없이 묵묵히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인간미가 느껴졌다"고 말했다.
태안군에 따르면 지금까지 태안지역을 다녀간 자원봉사자는 태안군 집계 약 130만 명에 달한다. 하지만 여전히 태안 앞다는 자원봉사자의 도움이 필요하다.
태안군 측은 "날이 추워지면서 타르가 마치 유리창에 코팅지가 붙은 것 처럼 바위에 착 달라붙어 작업이 더욱 어렵다"면서 "일부 매체가 태안이 이제 자연치유가 될거라고 보도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여전히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비는 미국에서 할리우드 데뷔작 '스피드 레이서' 보충촬영을 하고, 현지 진출을 위한 각종 논의를 하다 지난 14일 밤 일시 귀국했다. 시차적응차 15일까지 휴식을 취한 비는 컨디션을 회복하자마자 16일 곧바로 태안으로 떠난 것이다.
비는 평소에도 어려운 이웃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이미 고인이 된 故안소봉 씨와의 일화는 유명하다. 지난 2006년 추석 즈음 비는, 당시 위암 말기였던 고 안소봉 씨의 남편으로부터 편지를 받고 병원을 찾아 위로를 했다.
비는 약 열흘간 머문 후 할리우드 차기작과 미국 진출을 위해 다시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비는 이미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 출연을 결정했고, 3월이나 4월께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어 2008 베이징 올림픽 테마송도 녹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