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이명박 당선인에 "연예 규제 풀어달라" 요구

전형화 기자 / 입력 : 2008.01.1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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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서울 KIST에서 열린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에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박진영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주간사진공동취재단>


가수이자 음반 프로듀서인 박진영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에게 방송, 연예 관련 규제를 풀어달라고 요구했다.

박진영은 18일 오후 서울 하월곡동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신성장 동력 창출' 간담회에 참석해 이명박 당선인을 만났다.


이날 간담회는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환경기술(ET), 로봇기술 등 첨단 신기술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박진영은 글로벌 문화를 선도하는 리더 자격으로 초대됐다.

이 자리에서 박진영은 이 당선인에게 "일하는 데 3가지의 규제만 풀어주시면 더 잘 할 것 같다"며 대표적인 방송, 연예 관련 규제에 관한 생각을 밝혔다.

박진영은 "가수 비든, 드라마 '대장금'이든, 우리나라 것을 그 동안 잘 만들어서 팔았다. 하지만 한 두 번 재미를 봤지만 계속 볼 수는 없다. 외국 가수를 키우고 외국 드라마를 잘 만들어서 팔 수 있어야 한다"면서 "남들이 볼 때는 외국 드라마인데 사실 우리가 만든 것이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외국 파트너가 손을 잡지 않으려 한다. 왜냐하면 투자액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라며 "방송 콘텐츠를 만들면 광고수익으로 투자액을 보전하게 되어 있는데 방송광고공사가 광고액을 정한다. 이런 구조에서는 광고가 1억원 이상 붙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시장원리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한 박진영은 "세계적인 방송 콘텐츠를 만들려는 데 회수할 방법이 없다. 10억원, 100억원, 1000억원을 들여서 만들어도 똑같이 회수할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진영은 연예인 활동비자인 'E6 visa'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박진영은 "중국 배우와 미국 배우를 기르는데 한국에서 연예 활동을 하려면 3곳 이상 못하게 돼있다"면서 "우리 회사와 방송, 행사를 나가면 끝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과거에 동남아 가수가 한국에 들어와서 업소에서 노래하는 경우에 업소를 제한한 것인데 그것이 현재 연예인에게까지 적용이 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진영은 불법 다운로드 문제에 관한 대책도 요구했다.

그는 "불법파일이 강타해 시장이 없어지니 한국 시장이 작아서 (외국인들이 투자를)안하겠다고 한다"면서 "P2P 실명제만 해도 (불법 다운로드) 비율이 낮아질 것"이라며 대안을 제시했다.

박진영은 "(한국은)해외에서 구미가 당기는 투자처가 되어야 한다. 이 3가지만 풀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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