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KBS 주말드라마는 '시청률 불패'인가?
사돈인 서영희와 이필모의 결혼, '할머니' 김을동의 죽음, 송선미의 이혼과 출국 등으로 끊임없이 시청자들을 붙들어맸던 KBS 2TV 주말드라마 '며느리 전성시대'가 20일 방송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20일 시청률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19일 방송분 시청률은 31.2%. 지난 6일 방송분이 세웠던 자체 최고시청률 33.9%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날 방송된 KBS MBC SBS 전체 프로그램 중에선 최고의 기록이다.
이날 방송분에선 '어머니' 윤여정에 대한 자식-며느리-사위들의 감사패 증정 등이 주 내용을 이뤘다. 예고편으로만 보면 20일 마지막회에선 두 며느리인 이수경과 서영희의 동시 임신 해피 엔딩으로, 지난해 7월28일 첫방송한 후 6개월만에 막을 내릴 전망이다.
주말드라마, 특히 오후9시 메인뉴스 이전에 하는 주말드라마는 전통적으로 KBS가 강했다. 2004년 3월20일부터 2004년 10월10일까지 방송됐던 채시라 이종원 주연의 '애정의 조건'은 마지막회 시청률이 자체 최고인 44.5%를 기록했을 정도로 장안의 화제를 모았다.
이어진 김수현 작가의 '부모님 전상서'(2004년 10월16일~2005년 6월5일) 역시 김희애 장현성 송선미 등의 열연에 힘입어 최고시청률 36.2%, 마지막회 시청률 30.5%로 '대박'을 터뜨렸다. 김동완 박선영 주연의 '슬픔이여 안녕'(2005년 6월11일~2006년 1월1일) 역시 마지막회 31.9%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인생이여 고마워요'(마지막회 20.1%)에서 잠깐 주춤했던 KBS 주말드라마는 이후 김혜선 이태란 최정원 신지수 등이 왁자지껄하게 웃음과 눈물을 선사했던 '소문난 칠공주'(2006년 4월1일~2006년 12월31일)로 기사회생했다. 마지막회 30.3%로 행복하게 종영. '며느리 전성시대'의 전작인 윤정희 정겨운 김석훈 문정희 주연의 '행복한 여자'(2007년 1월6일~2007년 7월21일) 역시 최고 시청률 33.6%, 마지막회 시청률 31.7%로 대박을 터뜨렸다.
KBS 주말드라마가 이처럼 특히 시청률면에서 강한 면을 보인 것은 안방 시청자들의 강한 로얄티와, 그런 시청자들의 수요를 파악한 일정 품질 이상의 드라마적 완성도 때문.
인터넷 다시보기로 휩쓸리지 않는 30~50대 여성 시청자들의 붙박이 시청행태와, 대가족을 배경으로 나이든 할아버지 할머니 등장인물들은 물론, 어린 연령대 등장인물들의 삶과 고민까지 아우름으로써 그야말로 '가족 드라마'를 지향해왔던 것.
후속으로 방송되는 '엄마가 뿔났다' 역시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라는 프리미엄과 김혜자 이순재 등 시청률 보증수표 연기자의 가세 등으로 초반부터 적잖은 반응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