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이영훈 ⓒ홍기원 기자 xanadu@ |
'광화문연가' '시를 위한 시' 등 가수 이문세의 주옥같은 노래들을 만든 작곡가 이영훈의 암투병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의 격려가 쏟아지고 있다.
이영훈은 직장암 말기 진단을 받고, 현재 서울 일원동의 한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2006년부터 두 차례 수술을 받고 입퇴원을 계속하다가 지난해 12월26일 재입원한 후 현재까지 병석에 누워있다.
특히 위까지 암세포가 전이돼 현재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물과 주스만을 마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훈은 지난해 12월20일 홈페이지에 "이제 병원 좀 제발 안갔으면 좋겠다. 내가 이렇게 약한 말 하고 이렇게 약한 모습 보이는 것 처음이지? 이제 많이 힘이 드는구나"라고 적으며 힘든 투병생활을 토로하기도 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더욱 자아내게 했다.
이같은 힘겨운 투병으로 인해 이영훈의 홈페이지에는 쾌유를 기원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이영훈과 같은 병으로 가족의 죽음을 경험한 팬들은 마치 자신의 일인 듯 격려를 보내고 있다.
이영훈은 2006년과 2007년 자신의 작품들을 정리한 편집앨범 '옛사랑' 시리즈를 발표하며 가요계로 돌아왔다. 또한 20여년 만에 신인가수를 발굴해 음반을 발표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보이던 차에 암투병을 하게 돼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했다.
'명콤비'였던 가수 이문세도 이영훈의 병실을 몇 차례 찾아갔다. 특히 지난 연말 한 가수들의 모임에 참석했다가 이영훈의 소식을 듣고 곧바로 병원을 찾았다. 두 사람은 가스펠 음반을 제작하기로 약속한 사실도 전해졌다.
이영훈의 한 측근은 "이영훈 선생님은 현재 힘든 암투병을 하고 있지만 마음은 평안하다"고 말했다.
연극, 방송, 무용음악 등을 만들며 순수예술 영역에서 음악작업을 하던 이영훈은 이문세를 톱가수 반열에 올려놓은 3집 '난 아직 모르잖아요'에서부터 7집 '옛 사랑'에 이르는 발라드들을 모두 만들면서 인기 작곡가로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