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괴물'로 스타덤에 오른 방년 16세 소녀 배우 고아성이 한층 성숙하면서도 소녀다운 감성이 살아있는 소감을 밝혔다.
24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라듸오 데이즈' 기자시사후 가진 간담회에서 멀티미디어 세대임에도 라디오와 친숙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라디오에 대해서 다시 인식 해보는 경험이 있었다"고 밝혔다.
고아성은 "그 전에도 라디오를 좋아했는데, 얼마전 잠이 안와 뒤척거리고 있자니 세상에서 혼자만 깨어있는 것 같았다. 쓸쓸하게 라디오를 켰더니, 저와 같은 시간에 깨어있는 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전국 어딘가에 깨어있는 이들이 있구나 싶으니 아득한 행복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고아성은 '라듸오 데이즈'에서 아버지를 따라 팔도 장터를 다닌 덕에 구성진 사투리를 쓰는 방송 애드리브의 귀재인 사환 순덕 역을 연기한다.
이에 대해 "8도 사투리를 구사해야 해서 하나만 하도록 고쳐달라고 감독님에게 부탁드렸는데 안고쳐주시더라. 그래서 이걸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시간이 더 많았던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라디오 스튜디오라는) 한 공간에 갇혀서 밥도 먹고 오래 지내다보니 육체적인 고통도 있었고 힘들었지만, 지나고 보니 힘든 것은 생각이 안나고 다 즐거운 경험들만 떠오른다"고 성숙한 소감을 밝혔다.
한편 고아성은 영화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류승범이 "영화를 홍보하는 입장에서 영화를 먼저 보고 인터뷰를 가졌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서 죄송하다. 시사 전 가진 인터뷰에 대해서는 잊어줬으면 한다"고 사과했지만, 고아성은 "승범 오빠와 달리 기술시사를 할 때 달려가서 봤다"고 밝혔다.
이어 "기술시사에서는 긴 시간 동안 열심히 촬영했던 것이 휙휙 지나가니 혼란스러웠고, 영화를 제대로 본 느낌이 아니었다. 그러나 오늘 다시 영화를 보니까 캐릭터의 느낌도 보다 잘 이해하게 됐다"고 야무지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