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노', 김호준 감독 '제니 주노' 표절논란

각본상 휩쓴 작가 "'제니 주노'는 영혼의 사촌"

김태은 기자 / 입력 : 2008.02.12 08:09
  • 글자크기조절
image
↑한국영화 '제니 주노'와 미국영화 '주노', 모두 10대의 임신을 다뤘다.


영화 '주노'의 시나리오 작가가 한국 영화 '제니, 주노'(감독 김호준)를 표절한 것이라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주노'는 10대의 임신을 다뤄 미국에서 흥행돌풍을 일으킨 저예산 영화로 이를 통해 시나리오 작가 디아블로 코디는 온갖 영화제 각본상을 휩쓸며 스타덤에 올랐다. 제니, 주노' 역시 10대 커플의 임신과 출산을 그렸다.


이에 대해 코디는 "'주노'를 쓸 때 '제니, 주노'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없다. 두 영화는 포괄적으로 같은 주제를 갖고 있지만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디는 지난해 10월10일 자신의 블로그에 '영혼의 사촌'이라는 글을 올려 "소수의 사람만 알고 있지만 '주노'의 본래 제목은 '준버그'였다. 2005년 새 시나리오에 박차를 가하던 중 '준버그'라는, 역시 임신한 소녀를 다룬 영화가 제작중임을 알게 돼 제목을 바꿔야했다"며 "'준버그'는 알려진 것처럼 평단의 찬사를 받으며 아카데미 후보로 올랐던 그 작품이며 '영혼의 사촌'이라고 할 만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몰랐지만 멀리에 또다른 영혼의 사촌이 있었다. 한국영화 '주노 제니'('제니 주노'의 순서를 바꿔썼다)로 그 영화 역시 임신한 10대와 그녀의 귀엽고 자상한 남자친구에 관한 것이었다. 여기서는 여자가 아니라 남자의 이름이 주노였다"고 우연임을 강조했다.


코디는 "어떤 부분도 차용하지 않았고 그 영화는 내 시나리오와 비슷하지 않은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최근 이때문에 한 기자의 취재가 들어오기 도 했고, 영화 사이트 IMDB에서 '주노'가 한국영화를 리메이크한 것이냐는 질문이 올라온 것도 봤다"며 "나는 아직도 그 영화를 보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의혹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 영화정보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 게시판을 보면 일부 네티즌은 한국 영화 '제니, 주노'를 근거로하지 않았느냐는 의문을 계속해 제기하고 있다.

올들어서도 "'주노'가 '10대 여학생이 기대하지 않았던 임신을 하는 내용의 '제니 주노'를 바탕으로 했느냐"는 단순한 질문을 하는가 하면 "두 영화는 스토리와 테마가 다르므로, 우연에 불과하다", "표절이 분명하다. 주노라는 이름까지 같지 않느냐, 같은 내용과 같은 이름의 영화를 2년뒤 다른 사람이 내놓는다는 것이 말이 되냐"는 갑론을박이 지속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주노'의 광고를 봤을 때 '제니, 주노'와 같아서 말할 수 없이 충격을 받았다. 스토리라인과 등장인물의 이름까지 같은 것을 보면 베낀 것이 맞다. 다른 것이라면 '주노'가 여주인공의 이름이고, '제니 주노'에서는 주노가 남자 주인공의 이름이라는 것 뿐이다"며 "이는 경멸할만한 비극이다. '제니, 주노'의 팬들은 원작임을 밝혀야하지 않겠느냐"고 격분하기도 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