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영훈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
14일 오전 3시 대장암으로 별세한 작곡가 이영훈이 마지막까지 작곡을 했던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고인이 생전에 음반을 발표했던 뮤직마운틴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고인은 힘겨운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병상에서 오선지에 음표를 그려가며 선율을 만들었다.
뮤직마운틴 관계자는 "선생님께서는 그렇게 힘이 드시는데도 병상에서 오선지에 작곡을 하시곤 했다. 심지어는 자기가 만든 멜로디를 주위 사람들에게 키보드로 연주해줄 것을 부탁하곤 하셨다"고 전했다.
그가 극심한 고통을 참아가며 틈틈이 만들던 음악은 CCM 앨범. 고 이영훈이 생전에 마지막으로 내고 싶어했던 음반은 이문세와의 CCM 앨범이었다. 고인은 이문세와 CCM 앨범을 만들기로 약속했지만, 실질적인 음반작업을 하지 못했다. 이로인해 늘 이문세에게 빚을 지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뮤직마운틴 관계자는 "선생님께서 꼭 빚을 갚고 싶어하셨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고 이영훈은 연극, 방송, 무용음악 등을 만들며 순수예술 영역에서 음악작업을 하다 이문세를 톱가수 반열에 올려놓은 3집 '난 아직 모르잖아요'에서부터 7집 '옛 사랑'에 이르는 발라드들을 모두 만들면서 인기 작곡가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한동안 작품활동을 하지 않다가 2006년과 2007년에는 자신의 작품들을 정리한 편집앨범 '옛사랑' 시리즈를 발표하며 가요계로 돌아왔다. 또한 2007년 말에는 20여년 만에 신인가수를 발굴해 음반을 발표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보이던 차에 암투병을 하게 돼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했다.
14일 현재 고인의 빈소는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6호실에 마련됐으며, 15일 16호실로 옮길 예정이다. 발인은 18일. (02-3410-6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