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밤과 낮'의 홍상수 감독 ⓒ<임성균 기자 tjdrbs23@> |
홍상수 감독이 자신의 신작 '밤과 낮'의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자신이 요청했다고 밝혔다.
제58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참석 후 19일 귀국 인터뷰를 가진 홍 감독은 "'밤과 낮'의 18세 이상 관람가는 내가 원했던 것"이라며 "더 높았으면 좋겠다. 내 영화를 이해할 있는 35세 이상, 아니 그건 좀 높고, 25세 이상 되는 사람들만 봤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혀 깜짝 놀라게 했다.
이어 "전작 '해변의 여인'이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아, 어린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 관람 분위기가 안좋아졌다"며 "그렇게 어린 사람들은 절대 보면 안된다"고 말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영화 등급은 보통 전체관람가/12세관람가/15세관람가/18세관람가/제한상영가/등급보류로 나뉘는데, 보통 영화 흥행을 고려해 청소년들도 볼 수 있는 등급을 바라는 경우가 많다.
"영화 한 편 만들 때마다 또 하나 만들었구나"하는 감회가 든다는 홍 감독은 "제 영화가 제작비가 회수된 적이 없지만, 운이 무척 좋아서 손해만 안본다면 만드는 것을 도와주고 싶다는 분들이 나타나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나마 영화 환경이 더 어려워지며 제작비를 더 줄여야 할 상황이지만, 베를린영화제에 다녀온 것으로 다음 영화를 또 만들 수 있게 돼 감독으로서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28일 개봉하는 '밤과 낮'은 대마초를 피우고 파리로 도피한 국전 수상 작가 성남(김영호 분)이 옛 여자친구, 새로운 여자친구(박은혜 분)를 만난 뒤 한국에 있는 부인(황수정 분)에게 돌아오는 여정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