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서부터 '프리즌브레이크' '그레이즈 아나토미' '프라이빗 프렉티스' |
'석호필'을 아시나요?
'석호필'은 지난해 대한민국을 강타한 미국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의 주인공 앤트워스 밀러의 한국 별명이다. 그만큼 지난해 대한민국은 '미드'의 매력에 푹 빠졌다.
하지만 이같은 '미드 열풍' 뒤에는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미드를 즐기는 '다운로드족' 모두가 잠재적 범법자라는 현실적 문제에 직면한다.
한국영상협회에 따르면 현재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많은 인기 미국 드라마의 다운로드는 엄연한 저작권법 위반이다.
한국영상협회 관계자는 21일 "'미드 열풍'이 뜨겁다고 하지만, TV를 통해 방송된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는 미국 드라마의 다운로드는 모두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미드 열풍을 이끈 많은 미드 동호회의 영상 제작물 공유는 저작권법 위반이란 얘기다. 미드족 모두가 잠재적 범법자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는 이유다.
실제로 이같은 저작권 문제 때문에 상당수 인터넷 미드 동호회들은 저작권 단속 기간에 신입 회원가입을 금지하거나 동호회 회원들끼리 영상 저작물에 대한 비밀번호를 공유해 단속을 피한다.
물론 미드족도 할 말이 있다. 안 봤다면 모르겠지만 이미 탄탄한 스토리의 박진감 넘치는 미드를 접한 이상 보는 것을 멈출 수 없다는 얘기다. 인터넷을 통해 너무 쉽게 미드를 접할 수 있는 세상이 됐는데, 어떻게 보고 싶은 욕구를 억지로 막겠는가.
그렇다면 미드족들도 떳떳하고, 저작권도 보호할 순 없을까.
이와 관련 저작권보호센터 관계자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음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저작권보호센터에서 이같은 미드 열풍과 함께 다양한 저작물의 저작권 보호를 위한 계획이 있다"며 "다만 미국 드라마의 경우 합법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계약을 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드라마를 합법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저작권을 가진 미국 업체와 계약을 체결해야 하는데 이는 개인차원에서 이뤄질 수 없는 문제다.
이 관계자는 "쌍방간 MOU를 체결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한데 개인차원에서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이같은 미국 드라마의 인기를 활용한 상업적 비즈니스의 도입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2008년도 여전히 미드열풍은 뜨겁다. 미국작가조합의 파업종결로 속속 중단됐던 미드제작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동호회들도 분주한 움직임이다. 빠른 시일내 미드족들도 만족하고, 저작권도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