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 ⓒ일산(경기)=홍봉진 기자 honggga@ |
연기자 최진실이 오랜만에 '최진실표' 상큼 발랄한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에 유쾌한 미소를 짓게 할 태세다.
'겨울새' 후속으로 오는 8일 첫 방송될 MBC 새 주말 드라마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극본 문희정ㆍ연출 이태곤)의 여주인공 홍선희 역에 낙점된 최진실은 요즘 이 작품 촬영에 여념이 없다.
최진실이 이번 드라마에서 연기할 홍선희는 중학생 딸을 둔 서른 아홉의 이혼녀이지만, 딸의 학비를 대기 위해 방송국 방청객 아르바이트, CF 엑스트라, 파출부 등 온갖 궂은 일을 마다않는 억척 아줌마이자 항상 밝게 살고자 노력하는 인물이다.
또한 톱스타가 된 첫 사랑인 송재빈(정준호 분)과 우연히 만나 알콩달콩한 사랑 이야기도 펼쳐갈 예정이다.
이렇듯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속 홍선희는 여러가지 면에서 유쾌한 설정 하에 놓여있기에, 90년대 인기 드라마 '질투' 및 각종 CF 출연 등을 통해 '상큼 미녀'란 별칭까지 얻었던 최진실 역시 오랜만에 특유의 밝고 명랑한 연기를 선보이게 됐다.
이 때문에 최진실은 극 중에서 소위 뽀글이 퍼머도 하고 렌즈가 큰 안경도 착용하고 나오는 등, 예뻐보이기 보다는 홍선희를 실감나게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기도 하다.
최진실은 4일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열린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제작 발표회에서 이 부분들과 관련한 느낌을 허심탄회하게 전했다.
"여배우로서 예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분명히 있지만, 개인적으로 홍선희와 같은 역할을 맡는 게 편해요. 리얼리티가 베이스로 깔려 있기 때문이고 지금의 저의 모습도 보여 줄 수 있기 때문이죠. 또 코믹하고 명랑한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극 초반에 안경과 퍼머를 한 채 나오는데 이 부분에 대해 시청자들께서 '오버'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 코믹 연기의 수위를 조절 하는데에도 많은 신경을 쏟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밝고 명랑한 역할을 맡게 돼 기분이 좋은데, 시청자들께서도 한 편의 순정만화를 보신다는 기분으로 이 드라마를 편안하고 재밌게 봐줬으면 해요."
최진실이 이번 작품에 남다른 애착을 보이는데는, 든든한 지원군들이 함께 하고 있는 것도 한 이유다.
연예계의 절친한 친구인 개그우먼 이영자를 비롯, 오랜기간 연기 호흡을 맞추기를 원했던 연기파 배우 정준호와도 이번 드라마를 통해 조우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준호씨와는 인연이 닿지 않아 작품을 함께 하지 못했었는데, 이번에 함께 할 수 있게 돼 너무 좋고 행복해요. 극 중 정준호씨가 맡고 있는 톱스타 '송재빈'의 비밀을 송선희가 많이 알고 있는 까닭에 정준호씨와는 마치 '톰과 제리' 같은 모습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도 많이 되고요. 참, 실제로도 너무 친한 친구인 (이)영자도 이 작품에서 송선희의 동네 친구로 나오게 돼 기분이 좋아요."
밝고 명랑한 송선희를 연기할 생각에 마음이 한껏 부풀어 있는 최진실. 그녀는 "'내생애 마지막 스캔들'과 같은 시간대에 방영되는 SBS '조강지처클럽'의 대본을 지난 2005년에 '장밋빛 인생'을 통해 함께 했던 문영남 작가 선생님이 맡고 계신데, 선생님께서 시청률을 2~3%만 우리 드라마에 줬으면 좋겠어요. 물론 선생님 드라마도 잘 되길 바라고요"라는 유쾌한 발언과 함께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