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1년만에 예능 1위서 추락… 왜?

길혜성 기자 / 입력 : 2008.03.1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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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의 '절대 지존'으로 평가받던 MBC '무한도전'이 심상치 않은 상황을 맞이했다.

16일 시청률 조사회사인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무한도전'(연출 김태호)은 지난 15일 방송에서 21.7%(전국 집계 기준)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이로써 '무한도전'은 지난 2월16일 방영된 '하하 게릴라 콘서트 편'이 30.0%라는 높은 시청률을 보인 이후 4주 연속 시청률 하락세를 기록하며, 이제 20%대 이하로의 추락까지 걱정하게 됐다.

또한 '무한도전'은 지난 1년여 동안 굳건히 지켜왔던 지상파 3사 예능 프로그램 부문 주간 시청률 1위 자리도 이제 내놓아야 하게 됐다.

공교롭게도 '무한도전'의 유재석, 박명수가 진행을 맡고 있는 KBS 2TV '해피투게더 시즌3'가 지난 13일 방송에서 22.3%의 시청률을 기록, 16일 일요일에 방영될 지상파 3사의 예능 프로그램들이 이 시청률을 넘지 못하면 자연스럽게 주간 예능 부문 1위에 오르게 됐기 때문이다.


방송계 일각에서는 최근 들어 '무한도전'이 시청률 하락세를 지속하게 된 원인 중 하나를, 지난 2월23일부터 3월8일까지 3주 동안 방영된 '인도 여행 편'에서 찾고 있다.

단일 아이템으로는 '무한도전' 사상 가장 길게 방영된 아이템 중 하나이기 한 '인도 여행 편'은 기대 만큼의 '임팩트'를 시청자들에 선사하지 못하며, 일부 시청자들로부터 "너무 늘어졌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지난 8일 '인도 여행 편'의 마지막 방송분이 방영된 직후 적지 않은 시청자들이 "'인도 여행' 마지막 편과 함께 방송된, 박명수의 결혼 소식을 담은 '무한뉴스'를 더 길게 방송했더라면 더 재미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린데서도 '인도 여행 편'에 대한 실망감이 그리 작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다.

실제로 '인도 여행 편'은 첫 회에서 24.5%의 시청률을 기록한 이후 2회와 3회째에서 각각 23.3%와 21.8%를 나타내는 등 갈수록 하락세를 보였다.

약 2년 동안 '무한도전'을 지켜왔던 하하가 15일 방송분부터 모습을 보이지 않은 점도 '무한도전'이 이날 방송을 통해 지상파 3사의 예능 프로그램들과 관련, 주간 시청률 1위 자리를 내놓게 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무한도전'은 하하가 공익 근무 요원 복무와 함께 이 프로그램을 떠나기 전까지, '유반장' 유재석, '하찮은 형' 박명수, '동네 바보 형' 정준하, '어색한 뚱보' 정형돈, '돌아이' 노홍철, '상꼬맹이' 하하 등 여섯 멤버가 각기 독특한 캐릭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렇듯 '무한도전'에서는 다른 예능 프로그램들 보다 각 멤버들의 역할이 컸기에, 하하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다른 방송 관계자들은 '무한도전'이 그동안 아이템 별로 시청률 차이를 보여온데다, '무한도전'의 연출자인 김태호 PD가 소위 강한 아이템과 약한 아이템을 시의적절하게 선보여 온 만큼 '무한도전'이 조만간 임팩트 강한 아이템으로써 시청률 재상승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더불어 '무한도전'이 예능 프로그램으로서는 여전히 높은 20%대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고 같은 시간대 경쟁 예능 프로그램들인 SBS '이경규 김용만의 라인업'과 KBS 2TV '스펀지 2.0'이 15일 방송분에서도 10% 미만대의 시청률을 기록한 점에 주목하며, '무한도전'이 조만간 시청률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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