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주말드라마 '조강지처클럽'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16일 27.8%(TNS 기준)로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물론 최근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80회에서 100회로 연장을 확정했다.
지난해 9월말 13.4%로 첫 스타트를 끊을 당시만 해도 이같은 결과는 예상도 하지 못했다. 온 식구가 불륜에 얽히면서 논란과 비난의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이에 '조강지처클럽'은 방영 초기 10%대 초반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최근 '조강지처클럽'은 언제 그랬냐는 듯 30%대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주말 안방극장의 최강자로 떠올랐다.
#.나화신, 드디어 복수를 시작하다
무엇보다 이같은 인기는 극중 남편의 불륜으로 집에서 쫓겨나다시피한 나화신(오현경 분)의 복수가 급물살을 탔다는 점이 큰 몫을 했다.
극중 나화신은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을 아껴가며 가정주부로서의 삶을 살아가던 평범한 여성이다. 남편이 바람을 피우자 가정을 지키기 위해 고통을 감내하며, 남편과 첩으로부터 모진 수난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바보 같은 나화신은 없다.
촌스러운 패션을 벗어던진 그녀는 달라진 외모 만큼이나 영어 공부와 패션 공부를통해 전문직 여성으로 변모하고 있다.
무엇보다 남편의 외도로 가슴앓이를 하던 나화신에게 구세주 같은 존재임을 반영하듯 '구세주'라는 재벌 2세 본부장이 등장해 극적 반전이 예상된다.
특히 16일 방송에서 구세주는 남편과 첩의 멸시로 눈물 흘리던 나화신을 위해 한원수가 근무 중인 자동차 대리점을 찾아, 나화신의 통쾌한 복수를 해준다. 그야말로 모진 수난을 당해 나화신을 불쌍하게 여겼던 시청자들의 가슴을 한방에 후련하게 만들어줬다.
#.새로운 러브라인 탄생..한복수&길억
나화신과 함께 남편의 불륜으로 고통받았던 또 한 명의 여인 한복수(김혜선 분)와 길억(손현주 분)의 안타까운 사랑도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극중 생선장사를 하며 의사 남편을 뒷바라지를 했던 한복수는 평생 생선 비린내가 난다며 남편과 시아버지로부터 무시 당하는 삶을 살아왔다. 급기야 의사 남편은 헌신적인 아내를 두고 바람을 피기까지 했다.
그런 그녀를 '여자'로 바라봐주는 남자 길억의 등장, 그리고 두 사람의 애틋한 사랑은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무엇보다 서로를 '넙대부리'와 '짜리몽땅'이라 부르며 서로 사랑하지만, 이뤄질 수 없는 두 사람의 사랑은 많은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눈물샘을 자극하는 한선수와 최현실의 사랑
'자신마저 가정을 버릴 수 없다'며 길억과의 사랑을 부정하는 한복수의 애틋한 사랑이 있다면, 눈물샘을 자극하는 한선수(이준혁 분)와 최현실(유하나 분)의 사랑이 '조강지처클럽'의 또 하나의 볼거리다.
처음으로 사랑하는 여자를 만났다며 결혼을 결심한 한선수는 아버지와 큰 형의 연이은 불륜으로 '바람둥이 집에 딸을 보낼 수 없다'는 반대에 부딪혀 사랑을 포기해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
아무 죄 없는 두 남녀가 주변 사람들 때문에 사랑을 부정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사랑하는 여자를 떠나보내기 위해 일부러 현실을 차갑게 대하는 한선수의 뜨거운 눈물에 시청자들은 "두 사람의 사랑이 꼭 결실을 맺길 바란다"며 응원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복수와 눈물 그리고 사랑, 삼박자를 갖춘 '조강지처클럽'이 과연 얼마만큼의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며 인기를 유지해 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