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타들의 내레이션 참여가 다큐멘터리와 CF 등 다방면으로 진행되고 있다. 배우 김태희가 19일 방영되는 KBS 1TV 수요기획 '돌아갈 수 없는 땅, 바그다드’편의 내레이션을 맡는가 하면 개그맨 김용만이 14일부터 3부작으로 방영된 MBC 다큐멘터리 '갠지스'의 내레이터로 참여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흥행의 단맛을 본 김정은 역시 지난달 방영된 수요기획 '금메달을 향해 뛰어라, 대륙의 올림픽 꿈나무들'에 목소리로 참여했으며, 김혜수는 지난해말 유영철 사건의 피해자 유가족들의 삶을 다룬 SBS 스페셜 '용서.., 그 먼 길 끝에 당신이 있습니까'의 내레이션을 맡았다.
SBS 솔루션 프로그램 '희망다큐 무지개'는 아예 연예인들의 내레이션을 기부 컨셉트로 내걸어 박수홍 김원희 최수종 최화정 등이 참여했다.
목소리 CF 나들이도 계속되고 있다. 이문세가 목소리만 등장하는 커피음료 광고는 그 자체로 화제가 되고 있으며, 감우성은 내한하는 셀린 디온의 팬이라는 이유로 TV CF에 목소리 출연을 자처했다.
영화계와는 달리 톱스타들의 TV 다큐멘터리 목소리 출연은 근래 들어 한층 잦아지고 있는 게 눈길을 끈다.
유재석이 '꿀벌 대소동'의 더빙을 맡고, 유세윤이 '호튼'의 목소리 연기를 하는 등 영화계에서는 스타들의 목소리 출연이 잦았다.
하지만 TV 내레이션 출연은 영화와는 달리 대부분 무료로 참여하는 것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김태희 소속사 나무엑터스측은 "대부분 배우들의 다큐멘터리 목소리 출연은 취지에 공감해 무료로 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런 스타들의 다큐멘터리 목소리 참여는 배우들은 뜻 깊은 일에 동참하면서 이미지가 좋아진다는 면에서, 다큐멘터리 제작진측에서는 유명스타들을 통해 '스타 마케팅'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 효과를 낳는다.
이는 최근 연예계에 불고 있는 선행 마케팅과도 일치한다.
김장훈 박상민 등 기부에 앞장서는 스타들과 태안 자원 봉사 등을 통해 이제 스타들의 선행에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선이 줄고 있으며, 연예인들도 선행을 적극적으로 알려 사회적인 관심을 환기해야 한다는 데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스타들의 다큐멘터리 참여가 연예인의 '노블리스 오블리주'로 인식돼 더 많은 스타들의 목소리 참여가 이어지고, 또한 더 많은 선행으로 이어지게 될지, 연예계를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이 싹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