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용의 부활', 한국영화 위기탈출 새모델 되나①

전형화 기자 / 입력 : 2008.03.2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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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2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아시아 프로젝트 '삼국지:용의 부활'이 국내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갖고 첫 선을 보였다.

'삼국지:용의 부활'은 '성월동화' '흑협' 등으로 국내에 잘알려진 이인항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유덕화와 홍금보, 매기큐가 주연을 맡았다. 얼핏 외견으로는 중국 영화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지만 이 영화는 기획부터 투자, 제작까지 국내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가 참여한 작품이다.


태원은 제작비의 90% 가량인 180억원 상당을 자체 조달했으며 시나리오 단계부터 후반 작업, CG까지 제작 전반에 걸쳐 참여했다. 중국에서 개봉하려는데는 중국 회사와 합작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비주얼라이즈프로덕션까지 공동작업을 펼쳤지만 우리 자본과 스태프가 대거 투입됐다.

'삼국지:용의 부활'이 4월3일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6개국에서 동시 개봉하면서 굳이 한국에서 최초로 선을 보인데는 이런 이유가 있다. 국내 제작사가 대부분의 자본을 투입한 영화가 아시아 전역에서 동시 개봉하는 것은 '삼국지:용의 부활'이 처음이다.

'삼국지:용의 부활'은 협소한 한국시장을 벗어나 아시아 시장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디 워'와 비견된다. '디 워'가 미국시장을 겨냥해 제작됐다면 '삼국지:용의 부활'은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제작됐다.


2차 시장이 붕괴돼 극장수입만으로 수지를 맞추는 한국영화계에서 '삼국지:용의 부활'은 단순히 합작영화의 선을 넘어선 시도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합작영화에 대한 시도는 많았지만 국내 상영에 초점을 맞췄다면 '삼국지:용의 부활'은 아시아 시장 전체를 처음부터 염두해 뒀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정태원 대표는 "국내시장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아시아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면서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미국시장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한국영화계는 협소한 한국시장을 벗어나 세계시장을 겨냥하는 프로젝트를 속속 기획하고 있다. 오우삼 감독의 '적벽'에도 자본이 투입됐으며, 할리우드에서 한국영화를 직접 리메이크하는 것도 시도하고 있다.

'삼국지:용의 부활'은 중국에서는 800~1000개 가까운 스크린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국내 스크린보다 두 배 이상 스크린을 확보한 셈이다. 현실적으로 국내 흥행 성적만으로는 180억원 이상 투입된 제작비를 회수한다는 것은 무리이다.

과연 '삼국지:용의 부활'이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각국에서 흥행을 거둬 한국영화 위기탈출의 또 다른 모델이 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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